죽·별미밥

5/13일의 아침 콩나물 국밥과 댕댕이의 육묘

꿈낭구 2024. 5. 20. 12:20

24년 5월 13일 월요일 아침

오래간만에 콩나물 국밥을 했다.

콩나물을 마트에서 샀는데

씻으려고 보니 라면스프 처럼

콩나물에 '콩나물국&무침 양념스프'가 들어있었다.

아... 요즘 젊은이들은 콩나물국에도 이런 것을 넣나 보구나.

어린 시절 겨울이면 방 안에서 콩나물을 기르던 생각이 났다.

 막내인 나는 콩나물에 물 주는 당번이었는데

동무들과 놀기 바쁘던 나는

놀다가 들어와야 하는 게 그리 즐겁지 않다가도

검은 보자기를 들추면 콩나물들이 키재기를 하는 모습이

참 재미나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댕댕이가 새끼를 물어다가

삐돌이집 좁은 틈새에 은신처를 마련하더니

무엇에 공격을 당했는지

여기저기 상처가 나고 침을 질질 흘리던 삐돌이가

밤새 어디에서 있다가 돌아왔나

댕댕이와 입을 맞추더니 집 위로 올라앉아서

좁은 틈바구니에 있는 새끼 고양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댕댕이는 경계심이 전혀 없이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다.

댕댕이와 삐돌이 사이에서 낳은 새끼였나?

그러고 보니 댕댕이의 새끼가 삐돌이의 옷을 입은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10마리의 고양이들을 어찌한담! ㅠㅠ

5월 20일 월요일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나는 듯한데

보이지 않더니만 창고 옆 라일락 곁에 쌓아둔 퇴비 위에

이렇게 올라가 있는 댕댕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새끼 젖을 먹이지 않으려고 웅크리고 이렇게 앉아있지만

새끼는 한사코 엄마 젖을 먹으려고 파고드는 모습이다.

처음부터 한 마리만 낳은 것인지

아니면 이 새끼고양이 혼자만 살아남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댕댕이는 육묘에 너무 서툴기 짝이 없어 보인다.

작년 봄에도 낳은 새끼 고양이들이

결국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한 것을 봐도

미숙한 댕댕이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도 새끼 가까이로 가면 하악질을 하는지라

그냥 먼발치로 가끔씩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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