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딸랑구와 점심식사

꿈낭구 2024. 5. 6. 13:12

24년 5월 6일 월요일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 오고 있다.

황금연휴라고 다들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오늘은 딸랑구가 오기로 했다.

작년 봄에 만들었던 청귤차를 우려내서 티타임을 즐기는데

작년 요맘때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이만큼이라도 회복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젠 무엇 보다도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

청귤청의 향기가 무척 상큼해서 좋다.

오늘 점심은 돼지고기 요리로

아이와 함께 즐겨보기로 했다.

양념이 된 고기를 세 팩이나 구매해서

오늘은 아이와 함께 먹기로 했다.

양념이 된 상품이라서

훨씬 간단하고 좋다.

엊그제 인덕션 클리너를 이용하여

대청소를 했는데 이렇게 양념이 찰방찰방한 고기를 굽다 보면

또 기름기가 튀고 지저분해질 텐데.....

양념에서 건져낸 고기를 프라이팬에 살짝 굽다가

에어프라이어에 적당하게 구웠다.

느느니 꾀만 는다고

ㅋㅋ기름기가 여기저기로 튀는 불상사를 피해 보기로...

그런데...우리 입맛에는 좀 달다.

날씨만 좋았으면 숯불에 직화로 구웠을 텐데

불맛이 살짝 아쉬웠다.

역시 양념된 것보다는 직접 양념해서 먹기로......

남은 텃밭 쌈채소들은 딸랑구에게 들려 보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참나물과 루꼴라 등등

저녁 찬거리로 들려 보냈다.

딸랑구가 가고 다시 둘만의 시간.

다시 비가 내릴 듯 하늘이 수상쩍다.

비가 오기 전에 정원의 잡초도 뽑고

시든 꽃들도 정리해 주려고 밖으로 나왔다.

아까 딸랑구가 더덕구이랑 더덕무침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더덕이 무성하게 줄기를 뻗어 담장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살짝 한 뿌리 캐볼까?

얼마 전에 심었던 금낭화가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여러 번 심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는지라

좀 더 자랄 때까지 지켜봐얄듯.

엄마가 좋아하던 빛깔의 철쭉꽃.

꽃을 좋아하셨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엄마가 가꾸시던 정원의 꽃과 나무들은

늘 단정하고 정갈한 모습이었다.

시든 꽃을 따주고 누런 잎들을 따주시던

엄마는 꽃들을 정말 잘 가꾸셨다.

노후에 아파트에 사시면서도

언제나 화초들을 정성스럽게 가꾸시곤 했는데......

거실에서 바라보면 눈이 부시게 아름답던 꽃송이들이

아쉽게도 어느새 지기 시작한다.

이 흰 철쭉 뒤로 백도화가 이른 봄에 온통 하얗게 피었었는데......

정원박람회에서 이 귀여운 장미를 사다 심었다.

어릴 적 화단에 이런 빛깔의 장미가 있었던 생각이 나서......

고향집 옆마당의 아주 커다란 매실나무 아래에

이런 옥잠화가 있었다.

하얀 꽃에서 나는 꽃향기가 얼마나 좋던지

매실나무에서 그네를 타다가도

수시로 꽃향기를 맡기도 했었다.

지금도 눈에 선한 추억의 꽃밭에는

옥잠화 옆에 자주달개비가 있었는데......

며칠 전 내가 애지중지 아끼던 자주달개비가 사라져서 보니

남푠이 꽃씨를 뿌리면서 글쎄 담장앞쪽으로 옮겨 심었다지 뭔가.ㅠㅠ

다시 데려다가 눈에 잘 띄는 원래 위치에 심어준다고 약속했다.

이 꽃을 보니 작년 봄 수술 후 퇴원해서 집에 들어서자

이 작약꽃이 만개해서 정말 아름다웠던 생각이 난다.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아주 작고 귀여운 미니찔레가 줄기차게 덩굴을 뻗으며 올라가고 있다.

맞은편에서 덩굴장미가 올라오는데 시합이라도 하듯이.ㅎㅎ

내가 봄 내내 이 나무와 사랑에 빠졌었는데......

시든 꽃잎을 하나하나 따주며 

정말 행복했었노라 말해주었다.

청매가 이른 봄  예쁜 꽃과 향기로 사랑을 독차지했었는데

이렇게 주렁주렁 매실이 열렸다.

아직 어린 나무라서 열매를 솎아줘야 하나 싶은데

청매 아래에는 지금 딸기가 익어가는 중이라

좀 더 지나고 손을 봐야 할 듯.

자두 좋아하는 나를 위해

남푠이 심어준 대석자두.

자두가 매일매일 커가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돈다.ㅎㅎ

아주 앙증맞게 작고 귀여운 찔레가 자기도 좀 봐달랜다.ㅎㅎ

너무 작아 모르고 지나칠 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미니찔레가 어느새 꽃문을 열었다.

참 사랑스러운 꽃이다.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시시때때로 눈인사를 나눈다.

땅을 기는 찔레라며 아무 데서나 무성하게 잘 자란다기에

몇 해 전에 사다 심었는데 참 예쁘고 귀여운 꽃이 피었다.

요즘 꽃출석 부르느라 바빠져서 행복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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