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고단한 하루

꿈낭구 2024. 5. 10. 23:38

오늘은 살림꾼 놀이로 피클을 만들었다.

엊그제 파스타 먹으면서 피클이 생각나서 

아침 설거지 끝내자마자 살림꾼 모드로 전환! ㅎㅎ

연근을 넣었어 얀디 보관병이 작아서 생략해야 했다.

어제 오후에 땄던 딸기가 달큰한 향기를 선사하는 아침.

엊그제 치과 정기검진과 

한의원 치료 받고 돌아오는 길에 장보기를 했던 오이로

장아찌를 할까 했었는데 계획을 바꿨다.

마트에서 1+1 행사한다기에 예정에도 없던

오이를 사게 되었는데 장아찌 대신

오이소박이를 하기로...... 

이때까지만 해도 의욕이 충만했었다.ㅋㅋ

오전에 딸기 따러 뒤뜰로 나갔다가

계획에도 없던 텃밭의 얼갈이배추를 뽑게 되었다.

미리 조금씩 뽑아다가 겉절이도 해 먹었어야 했는데

비가 연일 내리는 바람에

미처 이렇게 자란줄 몰랐었다.

너무 자라서 다시 씨앗 파종을 해야 한다며 뽑아 얀다고...

그런데 얼마나 고역이었는지 모른다.

이 배추를 내가 뽑았어얀디

딸기를 따는데 정신이 팔려서

남푠이 배추를 뽑아서 다듬으라고 친절하게도 

그늘진 데크까지 옮겨주었는데

아쿠야~!

배추 속으로 까지 흙이 들어가 얼마나 일이 커졌는지.....

뿐만 아니라 양도 너무나 많아서

오전 내내 허리가 뒤틀리도록 배추 손질하는 일에

꼬박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절반은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절반은 김치를 담그다 보니 일이 커져서

내가 감당하기 힘이 들 정도로 피곤했다.

배추 속으로 흙만 들어가지 않았어도 

일이 훨씬 수월했을 텐데......

김치 담그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내내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자꾸 짜증이 났다.

오이는 뭐 하러 두 봉지나 사갖구서리......

어차피 일을 벌인 김에 피클도 만들고

오이소박이도 만들기로 했다.

느닷없는 일거리에 오전 내내 

끙끙대며 주방에서 고군분투.ㅠㅠ

오늘따라 몸이 따라주지 않아 끙끙 앓아가며

겨우 양념에 버무리고 기진맥진.

이렇게 김치통 두 개를 가득 채웠다.

우리 수준에는 거의 김장이나 다를 바 없는 양이다.

오이소박이까지 끝내고 나니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달콤 새콤한 맛이 일품인 울집 딸기와

아침에 제빵기를 이용해 만든 식빵이 완성되어서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아주아주 고단한 하루였다.

몸 여기저기에서 삐걱대며 아우성인데

너무 피곤해도 잠을 못 자는 모양이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데 잠이 안 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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