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무시래기밥

꿈낭구 2012. 1. 13. 09:58

 

 

 

생전 처음으로 무시래기밥이란걸 해봤어요.

강원도 지방의 곤드레밥이란걸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직 기회가 없어서 못 먹어봤어요.

이 무시래기밥하고 비슷헌 맛이 아닐까...

혼자서 상상을 해봅니다.

 

재료 : 무우청 말린것, 쌀,잡곡, 밤, 대추,양념간장

 

 

지난번 김장배추 얻으러 큰형님댁에 갔을적에

형님네 비닐하우스 속에 우리몫의 무우청을 널어두고 왔었지요.

아파트에서는 말리기도 힘들고 해서

형님네 말리는 곁에다 요렇게 나란히 낑겨 널고 왔어요.

 

 

암두 손 못대게 해달라구 청을 넣었는데

그동안 잘 말랐다고 큰조카편에 우리 시래기를 보내주셨네요.

울형님 요번에도 콩이랑 고추장까지 넣어 보내주셨어요.

아고...이 고마움을 워찌 보답을 혀야헐지...

따뜻한 물에 무시래기를 담갔다가

압력솥에 삶았더니 부드럽게 잘 무르게 삶아졌어요.

ㅎㅎㅎ 삶는동안 주방에 가득했던 시래기 삶는 냄새가

주방과 가장 가까운 딸아이 방문을 열자마자 연합군처럼 몰려 들자

이게 왠 냄새냐고...

맛있는거 만들어줄테니 조금만 참으라고 했지요.

사실 냄새가 좀 요란하긴 요란하죠잉?

문을 열고 한바탕 환기를 시켜야했어요.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두고

여기에 된장을 조금 넣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갈등!

양념장에 비빌거니까 그냥 할래요.

 

 

대추와 밤을 이렇게 썰어서 함께 넣어 밥을 지으려구요.

 

 

잘 불린 쌀을 밥솥에 넣고

쌀 위에 시래기와 밤이랑 대추를 얹어서

압력솥에 밥을 지었어요.

 

 

아주 먹음직스럽게 밥이 지어졌네요.

첫작품 치고는 성공적인것 같아요.ㅎㅎㅎ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비벼서 먹음 정말 맛있겠지요?

식구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맛있다고 닥닥닥닥~~!ㅋㅋㅋ

예전에 어려웠던 시절에는

산간지방에서 긴긴 겨울이 깊어지면

곡식이 떨어져가니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게 이런 밥이 아니었을까요?

구황식품으로 쓰였던 시래기가

오늘날에는 영양가 많은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었어요.

고구마밥이나 감자밥, 곤드레밥 등등

이런밥들이 요즘에는 별미밥으로

건강식으로 아주 인기가 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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