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보리밥 청 만들기

꿈낭구 2024. 6. 3. 16:42

어느새 6월이라니......

세월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오전의 햇살은 한여름 햇살 처럼 따갑다.

봄꽃들이 지고 여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보리밥 열매를 새들이 쪼아 먹는지

나무 아래에 열매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따서 청을 만들기로 했다.

어린 시절 고향집에는 앵두나무만 있고

이 보리밥나무가 없었다.

옆집 소꿉친구네 보리밥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달기만 한 앵두 보다

새콤달콤한 보리밥이 더 좋았다.

친구는 어찌나 이 열매를 가지고 감질나게 했던지

어른이 되어서도 보리밥을 좋아해서

보리밥나무를 심었었다.

울딸랑구 어렸을 적에도 손목에 손토시를 만들어 끼워주면

앵두와 보리밥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모른다.

그 보리밥나무가 너무 자라서 담장 곁으로 옮겨 심으며

강전정을 해서 키를 낮췄더니 열매를 따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예쁘고 좋다.

익은 열매들을 골라 씻어서 꼭지를 따는 과정이

만만치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청을 담글 때는 굳이 꼭지를 제거하지 않아도

어차피 걸러내는 과정에서 해결되는 것을

오래간만에 하다보니 딸기 꼭지를 따듯

보리밥 꼭지를 따는 불필요한 노동(?)을 하다니......

예전에는 앵두와 보리밥을 섞어서 청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앵두가 꽃은 흐드러지게 피었었는데

열매는 얼마 되지 않아서 시나브로 따먹고 말았다.

보리밥 900g에 설탕 770g을 넣었다.

원래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상온에서 발효시켜 청을 만들 생각으로 

설탕의 양을 이렇게 넣었는데

씻어서 꼭지 제거하고 덜 익은 거 골라내고 보니

보리밥 열매가 생각보다 적어서

샐러드마스터 MP5를 이용하여 청을 만들기로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설탕의 양을

보리밥 열매의 절반 정도만 넣었어도 되었는데......

이미 설탕을 넣은 후여서 그냥 하기로 했다.

온도를 65로 설정하고

타이머는 12시간으로 설정했다.

남푠이 보리밥을 따 준 것을

씻어서 덜 익은 열매를 골라내고

꼭지를 따는 일이 제법 시간이 걸렸다.

열매가 많이 익은 것은 아기 다루듯 해야 했고

분량이 얼마 안 되어 상온에서 발효시키려고

 다용도실의 수납장에서 적당한 빈 유리병을 찾느라

낑낑대다가 넘 힘들어서

MP5로 발효시키기로 마음을 바꿨다. 

조금 전에 궁금해서 살짝 열어 봤더니

이렇게 설탕이 녹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나무에 남아있는 덜 익은 보리밥 열매도

이렇게 발효 시켜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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