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해서
비가 오기 전에 아로니아를 따얄것 같다며
완전무장을 하고 뒷뜰로 나간 남푠.
혼자 따기엔 세 그루나 되니 만만치 않을텐데......
유기농 아로니아라서 따서 아로니아청을 만들기로 했다.
한 바구니씩 따서 주방 창문으로 들여보내 준 아로니아를
씻고 골라내고 꼭지에 붙어있는 잔가지도 제거하는 작업은
내 몫이다.
씻고 손질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빤질빤질하게 씻은 아로니아의 물기가 빠지는 동안
덜 익거나 벌레 먹은 열매를 골라내기로 했다.
오일스킬렛과 MP5를 꺼내 다용도실에서
본격적인 청 만들기에 돌입.
넓고 낮은 오일스킬렛에는 1340g의 아로니아를 넣고
좁고 깊은 MP5에는 아로니아 1.5kg을 넣었다.
오일스킬렛의 아로니아 1340g에
설탕은 750g만 넣고
MP5에는 아로니아 1.5kg에 설탕 250g을 넣었다.
설탕이 녹으면서 혹시 넘치지 않을까 해서
남긴 설탕은 하룻밤 지난 다음에 추가하기로 했다.
뚜껑을 덮고 65℃로 12시간 설정해뒀다.
어제 설정해둔 12시간이 지난 다음날 열어보니
위에 덮어둔 설탕이 다 녹았다.
어제 남겨둔 설탕을 추가해 넣고
다시 65℃로 12시간 셋팅.
남은 아로니아는 옥상 테이블 위에 말리기로 했다.
설탕이 밑으로 가라앉았나 저어보니
MP5의 것은 설탕이 없다.
오일스킬렛의 것은 바닥에 설탕이 조금 가라앉아서
주걱으로 저어주고 다시 12시간 발효과정인 65℃로 셋팅!
12시간이 지나 또 한 번 셋팅!
24시간 발효과정을 거치고
다시 12시간 셋팅을 했다.
아로니아가 쪼글쪼글 작아졌다.
청을 만들때 마다 얘들이 열일을 한다.
간편하게 아주 깔끔한 청을 만들 수 있어
갖가지 다양한 청을 만들곤 하는데
올해는 조금만 하려다가
아로니아청이 건강에는 가장 좋은거라기에 요만큼 만들고
나머지는 옥상 테이블 위에 이렇게 말리고 있는 중이다.
식품건조기를 꺼내려다가
햇볕이 좋아서 자연건조 시키기로...
올해 담근 황매실청과 오래전에 담근 청매실청은
큰유리병과 항아리에 담아 다용도실 아래 저장고에 넣어두고
아로니아 건더기를 걸러낸 청의 일부는
이렇게 병에 담아 2차 발효과정을 거치기 위해
뚜껑을 닫지 않고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망을 씌워 다용도실에 두었다가 수납장에 넣을때
뚜껑을 덮어서 보관하고
22년산 먼저 개봉하기로...
작년에 담근 것들 사이에
올해 담근 여러 종류의 청들은 2차 발효과정 중이다.
이사오면서 가져온 냉장고는 다용도실에 두고
자주 쓰지 않는 대형 접시 등 주방용품을 넣어두는
그릇장으로 쓰고
포켓은 발효과정을 거친 여러 종류의 청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꺼내기도 좋고 편리하게
눈에 띄게 이름표를 붙여주었다.
ㅎㅎ이 냉장고의 용도는 주로
평소 자주 쓰지 않는 고급진 주방용품을 보관하고
이 옆에 또 하나의 작은 냉장고에는
식자재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울딸랑구가 직장생활 초기에 스스로 마련한 것으로
원룸에서 쓰던 것인데 이쪽으로 발령나서
이사오며 가져온 것을 스스로 마련한 오피스텔로 독립하며
가져갈 필요가 없다하여 식품저장고로 사용하는 중이다.
상온보관 가능한 식자재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ㅋㅋㅋ
폭염이 계속되니 옥상 테이블에서 말리는 아로니아가
거의 말라가는 중이다.
굳이 식품건조기 까지 꺼낼 필요가 없을듯.
직접 만든 요거트에
아로니아청을 넣고
정원에서 따온 민트잎을 올리니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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