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1일 화요일
딸기밭에 수박씨가 떨어졌던지
아기 주먹만 한 수박이 자라고 있었는데
어제 비가 내려서 비 설거지 하러 나갔다가
텃밭에 야무져 보이는 쬐끄미 수박이 귀여워서
따서 들고 들어왔는데
손으로 두드려 보니 제법 탱탱한 소리다.
궁금해서 잘라보았더니......ㅎㅎ
단맛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제법 야무지게 씨도 생겼고
발그레하게 익은 수박이 넘나 귀여워서
일단 잘라서 시식을 해보기로 했다.
ㅋㅋ당도는 그저 그렇지만
10월에 수박 향기를 맡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가 났다.
작년에는 참외가 자라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는뎅.
딸아이 가졌을 때 한겨울 입덧으로 수박을 먹었던 생각이 났다.
백화점에서 아기 머리 만한 수박을 사서 맛있게 먹었다니
친정아버지께서 서울에서 수박을 몇 덩이 사서
박스에 담아 보내주셨던 생각이 났다.
수박 향기가 너무 좋아서 먹고 난 껍질을 머리맡에 두고 잤던 생각도......
그래서 그런지 울딸랑구는 수박을 참 좋아한다.
10월이 되면서 갑자기 기온이 낮아졌다.
완전 가을날씨.
저녁 나절 채반에 고추와 가지를 썰어서
햇볕에 널어 말리던 것을 걷으러 2층에 올라갔더니
해가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즐겼다.
10월 2일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아름답다.
구름이 몽실몽실~~
완연한 가을 날씨라서 제법 서늘하다.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며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둥실 떠오른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해가 떠오르는 위치도 시각도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저 멀리 산자락을 보며
숱하게 저 능선을 오르내렸던 지난날들을 떠올렸다.
언제쯤 내 몸이 회복되어
마음껏 등산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으려나......ㅠㅠ
오늘은 기온이 확연히 떨어져서
오전 내내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옷을 꺼내 정리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체중이 45kg 이다.
자꾸 우울해지려고 해서 안간힘을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