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16일 수요일
황금회화나무가 이렇게 빨리 자랄 줄 몰랐다.
막상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다 보니
근처의 동백나무와 다른 꽃들의 일조량이 줄어
가지치기를 과감하게 했더니
조금 시원해 보인다.
햇볕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장미도 시원하겠다.
빗방울이 또르르~~ 넘 이쁘다.
올 늦은 봄에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요즘 아주 똘방져 보인다.
제법 빠릿빠릿하고 눈치도 빠삭하다.
코가 빨갛다고 남푠은 이 새끼고양이를
빨코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어미는 만사가 귀찮은 듯
먹을 때만 재빠르게 움직인다.
사진을 찍으려니 이렇게 제법시리 포즈를 취할줄도 알고
좌로 굴러 우로 굴러도 할 줄 아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다.
비를 맞고 무거운지
화사하게 피었던 아스타가 고개를 떨군 모습이 안타깝다.
칠자화 꽃은 기대에 비하면 좀 그렇다.
처음엔 하얗게 피어나다가
점점 꽃분홍 색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키가 너무 자라서 옮겨 심던지
가지치기를 과감하게 하던지 해얄듯.
비를 맞고 허리가 휜 남천은
귀욤귀욤한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텃밭의 채소들도 이제 제법 자랐다.
김장용 무우는 벌레들 극성에 시달려서 안쓰럽다.
농약을 하지 않으면 온전한 것을 먹기 힘들다는 사실을
날마다 확인하는 남푠은 조석으로 잎을 들춰가며
나무젓가락으로 벌레를 잡아주며
얌체같은 벌레들과 기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안경을 안 쓴 바람에 엊저녁에 미리 담궈둔 쌀이
찹쌀인줄 알고 찰밥 찌듯
찜보를 깔고 밥을 지었는데
에구머니나~!
찰기가 없다.
처음엔 감쪽같이 윤기가 흐르고
텃밭 출신인 대추랑 초록콩이랑 넣고 쪘는데
제법 그럴싸 했었는데
한김 식혀서 먹으려고 보니
우웽?
워째 수상쩍다.
찹쌀 병에 든 쌀이 맵쌀이었던 거다.
그래서 부리나케 찹쌀을 불려서 다시 찰밥을 해서
섞었더니 그럭저럭 맛있어졌다.
사실대로 고백을 할 것인지
시치미 뚜욱~~ 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그래서 나홀로 찰밥 소동을 벌이는 동안
들깨수제비를 끓였다.
지난번에 수제비 만들어 먹고 남은 반죽이 있어서
찰밥 대신 들깨수제비로 메뉴 변경.ㅋㅋ
딸랑구가 휴가중이라 별미로 먹고
찰밥은 돌아갈때 들려 보낼 생각으루다......
당근과 새송이버섯과 감자, 양파, 대파와 마늘을 넣고
시크릿코인으로 담백한 국물에
고소한 들깨가루를 넣었더니 맛있다며 잘 먹는다.
다시 불린 찹쌀을 추가해서 넣고 쪘다.
말하지 않으면 눈치 못챌듯...
뜨거울땐 약간 찰기가 덜하다 싶을 정도랄까?
휴가 기간 중 대전까지 가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유명한 빵집에서 빵을 몽땅 사들고 온 딸랑구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
빵 좋아하는 울가족 이렇게 한 끼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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