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에 냉이가 점령한 텃밭에 냉이 씨앗을 털었더니
이 구역이 냉이밭이 되었다.
어찌나 연하고 예쁜지 애지중지하며
무성하게 자라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컨디션 회복되면 냉이를 수확할 생각에 신바람이 난다.
텃밭에 김장채소로 무우 씨앗을 파종하고
아침저녁으로 벌레를 잡아주느라 수고한 보람이 있었다.
싱싱한 무우 두 개를 뽑아서 김치를 담글 생각이다.
경종배추도 씨앗을 파종했었는데
너무 빽빽하게 키가 훌쩍 자라 솎아주기 겸
요만큼 뽑았다.
경종배추로 겉절이를 만들고
무우는 납작하게 잘라서 김치를 담갔다.
김장무우 보다 작고 여리여리한 무우를 솎아서
열무 물김치도 담갔다.
납작 깍두기도 담가서 새콤하게 익혀서 먹으려고
상온에 두기로 했다.
여기 저기 씨앗이 떨어져서 자라는 고들빼기도 뽑아서
김치를 담그기 위해 다듬어서 슴슴한 소금물에 담가
쓴맛을 빼는 중이다.
칠자화가 키가 훌쩍 자라서
정작 예쁜 꽃을 즐기려 했건만 꽃송이가 너무 높다.
꽃이 예쁘다며 남푠이 사다가 심었는데
키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눈높이쯤에 꽃이 피었으면 좋았을걸......
처음엔 하얀 꽃이 피었었는데
이렇게 붉은 빛깔로 변해가는 중이다.
귀여운 국화꽃이 한창이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정원을 즐기다 보면
고양이들이 졸졸 따라다닌다.
텃밭 한 켠을 꽃밭으로 만들어서
지난봄에 꽃씨를 사다 뿌렸었는데
텃밭이었던 곳이라서 거름기가 많아서 그런지
백일홍도 처에이지도 황국도 키가 너무 크게 자라서
경쟁을 하는 듯하다.
까만 비닐로 멀칭 하여 심은 요것은 마늘이다.
작년에 처음 도전을 해봤는데
올봄 야무진 마늘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던 터라
이번에는 제법 많이 심었단다.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초록이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부추와 달래가 함께 터를 잡은 구역이다.
양지바른 곳이라서
아마도 겨울 동안에는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노랗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운 비목이다.
조금씩 조금씩 노란 옷으로 갈아입는 중인데
황금빛의 멋진 모습을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오늘은 여기저기 페인팅 작업에 여념이 없는 남푠을 위해
2층 데크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로...
시금치를 넣어 뽑았다는 국수를 삶아
점심은 뜨끈한 시금치면으로 한 끼를.
이제 밖에서 점심을 먹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을 듯...
옆마당 데크의 벤치에서 고양이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별미로 점심을 즐길 날이 없을 테고
2층 데크는 바람 끝이 제법 차서 좀 춥게 느껴졌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며
야외식사를 즐겼다.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의 전원생활......
이제 슬슬 겨울채비를 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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