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눈폭탄

꿈낭구 2025. 2. 7. 14:42

2025년 2월 7일 금요일 아침.

새벽녘 충주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경보로

깜짝 놀라 잠을 깼다.

작년에 우리 지역의 지진 발생으로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던지라 겁이 덜컥났다.

다행히 잠시 후 3.1로 하향 조정했단다.

우리 지역에는 폭설 예보까지......

이젠 눈이 지겹다.

눈을 치우는 것 보다

딸랑구 출근길 운전이 걱정돼 반갑지 않아 한숨이......

삐용이는 집을 놔두고 

거실 앞 데크위에 놓인 빈 화분 속에 들앉아서

거실을 들여다보며 이제나 저제나 밥은 언제 주나......

세상에나~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왔다.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눈이 많이 오기는 처음인것 같다.

눈을 쓸고 돌아서면 이렇게 쌓이니

이거야 원~!

그래도 대문 까지는 눈을 쓸어내야하니

롱패딩을 꺼내 입고 털부츠를 신고

중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쓸었던 자리에 다시 눈이 쌓여 

거의 흔적이 없어졌다.

황당한 데크의 모습.

눈을 쓸어도 버릴 곳이 없다.

데크 위에 쌓인 눈을 밟으면

엄청 미끄러워서 수시로 나가 쓸어줘야만 한다.

너무 힘들어 지치다 보니

눈사람이고 뭐고 엄두가 나지않는다.

쓸어낸 눈을 화단 속으로 던져보지만

습설이라 그런지 엄청 무거워 힘에 겨웠다.

기온도 떨어져서 눈사람 만들 엄두도 나질 않는다.

고양이들 발자국이 어수선하다.

나무 아래 빈 화분이 인형 같다.ㅎㅎ

오엽송도 고역이겠다.

바람 한자락에 눈이 떨어져 내리는데도

금세 이렇게 또 쌓인다. 

화단 경계석도 눈에 파묻혀서

눈에 갇힌 식물들을 더듬더듬 찾아 

위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고양이들이 밟으면 안되니까.

나뭇가지에 쌓인 눈도 털어주고

매트 위로 쌓인 눈도 쓸어주다보니

땀이 뻘뻘~!

벤치 위로 쌓인 눈은 그냥 이대로 방치하기로 했다.

어차피 또 쌓일테니까.

지쳐서 들어와서 

속이 후련하고 좋다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눈발이 또 날리기 시작한다.

헛수고를 했단말인가?

때마침 걸려온 지인의 전화에

수다를 떨며 시선을 돌렸다.

안 보는 게 차라리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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