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냥3이의 사냥

꿈낭구 2025. 2. 11. 10:55

2025년 2월 10일 월요일 오후

날씨가 춥다 보니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거실 앞 데크 위에서 냥3이가 뭔가 집중한 모습이다.

서재 창문에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크게 나서 보니

순식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오염물질이......

뭔가 유리창에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유리가 깨진게 아닐까 해서 깜짝 놀라 보니

이렇게 더럽혀졌더란다.

남푠이 놀라서 밖으로 나가더니 

새 한 마리를 손에 들고 들어왔다.

이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져 있더란다.

죽었는지 꼼짝하지 않아서 데리고 들어왔다고.

아직 온기가 남아있어서 그냥 둘 수 없었단다.

그런데 상황 설명을 하느라

몇 분이 지나자 고개를 떨군 새가

머리를 들고 부리가 움직인다.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충격으로 기절을 했다가

서서히 깨어나는 모양이라고

잠시 동안 실내에서 지켜보는 게 좋겠단다.

 

깨어나서 움직이기에 되돌려 보내려고 나가서

데크 위에 내려놓으니 몇 번 움직이더니

그만 죽은 듯 끝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당황스러워 묻어주려고 하던 찰나

냥3이가 덥석 명을 다한 새를 입에 물고 

이동을 하는 중이다.

깜짝 놀라는 소리에 잽싸게 아래로 점프를 하더니

은밀한 장소를 찾는 모양이다.

담장 아래 남천 속으로 들어가는 냥3이.

사냥감을 물고 은밀한 곳에서 포식을 하고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유리창 청소를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아마도 정원의 나무에 날아든 새를

냥3이가 사냥하려다가 

새가 놀라서 피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에 세게 부딪힌 모양이다.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사냥이 어려워진 탓인지

요즘 동네 고양이들이 어찌나 극성인지 모른다.

다른 고양이들을 피해

은밀한 곳에서 사냥감에 몰입하고 있는 냥3이는

늙어서 사냥도 쉽지 않은데

오래간만에 포식을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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