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2일 수요일
설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정월 대보름이다.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아 대보름을 조촐하게 준비했다.
말려두었던 나물들을 삶고 손질해서
대보름 반찬을 조촐하게 차렸다.
지난봄에 수확해서 말려두었던 흰민들레와 개망초,
가을에 말려둔 가지말랭이, 무시래기, 토란대를 삶아서
나물 반찬을 만들었다.
들깨가루를 넣어 탕을 만들려고 했으나
올해는 아주 간단하게 조금만 준비했다.
두부탕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녹초가 되어서 생략.
찹쌀에 삶은 팥과 서리태콩, 완두콩,밤, 대추,수수를 넣어
찰밥을 지었다.
얼마전에 새로 샀던 찜기가 커서
여기에 찰밥을 쪘더니 번거롭지 않고 좋다.
그런데 찹쌀이 차지지 않아서 좀 아쉬운 찰밥이 되었다.
지난 늦가을에 선물로 받은 찹쌀이었는데
미리 이 찹쌀로 밥을 지어서 맛을 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찰밥을 여러 끼 먹어야 할 듯. ㅎㅎ
찰밥에 윤기가 없어서 좀 이상하다 했더니만...
찰밥에 물을 주어 다시 한번 쪘더니
조금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그러거니 저러거니 글두 대충 비주얼과 맛이 좋아졌다.
절반은 용기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나중에 먹어야겠다.
것도 일이라고 피로가 몰려와서 쉬고 싶지만
그래도 런닝머신에서 걷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
창밖으로 정월 대보름달이 휘영청~!
가로등과 보름달이 제법 분위기 있어 좋다.
어린 시절 정월 대보름날의 추억이 떠올랐다.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날까지
밤마다 농장마당에서 신바람 나게 놀았던 고향친구들이 그립다.
달빛샤워를 할 수 있을까?
기온이 떨어지고 아직 눈이 쌓였지만
밤새 창문의 버티컬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방안 가득 달빛으로 물들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