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꾀보의 떡만두국

꿈낭구 2012. 1. 26. 20:39

 

떡만두국으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했어요.

미리 만들어 둔 만두에다 떡만 있음 되니

몸이 고단해서 꼼짝하기 싫을적엔

반찬도 필요없는 이런류의 음식이 젤이지요.

이름하야~ 꾀보의 떡만두국

재료 : 육수, 만두, 떡, 파,마늘, 김, 지단

 

 

마트에서 제일 작은 분량의 떡을 사왔는데

봉지 안에 물방울이 살짝 맺힌걸루 보아

말랑한 떡일것 같네요.

길다란 가래떡 생각이 나서 군침을 삼켰습니당.ㅎㅎ

 

 

오늘은 뽀얗게 잘 우러난 사골국물을 이용해서 끓이려구요.

식구가 적으니 사골의 반은 냉동실에 넣어두고

반절만 육수를 우려냈는데

집안에 이 사골국물 냄새가 퍼져나면

남푠들이 긴장을 한다던데 ㅋㅋㅋ

ㅎㅎ 이렇게 몽땅 끓여두고 여행이라도??

 

전에 만들어 먹고 남은 김치만두를 냉동실에서 꺼내

떡과 함께 넣어서 끓였는데 이런 간편식이 어디있을까 싶네요.

급조헌 티를 안 내려고 지단을 살짝 얹어 눈가림을 했는데

실은 요것두 미리 넉넉히 만들어 둔 냉동실 출신이거든요.ㅎㅎㅎ

김 역시나 구운김 잘라둔걸 가위로 쓱싹!

속으로 살짝 미안스러워질라공...

찬 밥 남은거 한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서 곁들였어요.

만들기도 간편하고 설거지도 간편해서

너무 고단혀서 기진맥진헌 오늘같은 날에는

눈 감아줄 수 있을랑가여?

 

실은 얼마전에 전화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남푠의 아끼는 후배들 땜시로

얼마나 진땀이 났던지 아쿠야~! 큰 망신을 헐뿐혔구만유...

갑작스런 손님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차를 준비하랴 과일을 깎으랴

내내 잘 해내던 것들 조차도 허둥지둥...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서 급히 식사준비를 하려니

이런 낭패가 없습니당.

때마침 냉장고를 비운답시고 신선한 야채라고는 한 꼬투리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급히 생각해 낸게 만두국이었는데

한우 국거리인줄 알고 꺼내서 쾌속해동을 시키고 보니 불고기용이더라구요.

냉동실에 넣어둔 김치만두를 급한 마음에 전자렌지에 해동을 시켰등만

서로 달라붙어서 만두소가 훤히 들여다보이능규.

하필이면 꾀병이 나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던 즈음이어서

머리 따로 몸 따로...그야말로 뒤죽박죽~!

 

지난봄에 보내온 그 감동의 고사리로 밥상을 차려

따순 밥 한 끼를 대접허리라 마음을 먹었었던지라

이거 이렇게 허둥대다가 만두국이 아닌 만두죽을 쑤게 생긴 상황앞에서

참으로 난감허기 이를데 없었구먼요.

급히 메뉴를 수정을 허고 쌀을 씻어서 밥을 하려는데

아코야~ 일어서서 가시겠다공 인사를 합니당.

끼니때 밥을 못멕여보낸 아쉬움과

위기상황을 모면허게 된 안도감이~

이런 경험들 있으신가여?

암튼 마음이 묘허게 얼크러져 진땀이 났었구먼요.

다시 정식으로 초대를 해서 이 낭패감을 벗어보구 싶었다구요.

어쩔줄 몰라하는 저를 보고서

언제나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사라지는 거라면서

그렇게 바람처럼 떠나가셨네여.

그 이후로는 언제든

 번개같이 만들어 낼 메뉴를 몇가지쯤은

비상용으로 준비를 해두기로 했답니다.

 

늦부지런을 내고 뒤늦게서야 손님접대용 비상 메뉴들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게 간편식으로 준비해 조금씩 나누어 냉동실에 넣어두었어요.

그리고 손 많이 가는 고기볶음이라든지 각색 지단도 만들어서 넣어두고요.

은행도 손질을 미리 해두고 와인안주 레시피도 수납장 안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각종 드레싱 레시피며 초간단 뽀대나는 요리들의 기본정보들을 적은 수첩도

주방 나만의 비밀장소에 넣어두었지요.

이럴땐 왜 암두 안 찾아오능겨...

5분 안으로 한 상 멋드러지게 차려낼 자신이 철철 차고두 넘쳐나능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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