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놀이

꿈낭구 2025. 4. 11. 21:01

25년 4월 11일

내가 좋아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냉이꽃이 피었다.

텃밭에 세들어 사는 냉이들이 이렇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늦가을 새로 돋아날 냉이를 생각하며

씨가 여물어 떨어질때까지 꽃을 즐긴다.

미니사과 나무와 아로니아와 배나무꽃과

흰라일락꽃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싱그럽고 좋다.

황금편백 곁에 대추나무는 아직 깨어날 생각이 없는 듯.

천도복숭아는 핑크핑크한 꽃송이를 열심히 피워내는 중.

작년 가을에 몸이 아파서 김장을 못해 방치했던 배추가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다.

꽃얼음을 만들어야징!

아로니아 꽃망울이 올망졸망 귀엽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새하얀 배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배꽃.

담장 밑 응달진 곳이라 참나물과 머위와 취나물이 자라는 구역이다.

머지않아 머위가 대장노릇을 하겠지?

그늘에서 자라는 취나물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좋다.

이번 주말쯤이면 성큼 자라서 한 줌 수확할 수 있으려나?

어머나~!

참 희귀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냉이꽃 사진을 찍으려다 보니 

생전 처음 보는 무언가가 꽃에 붙어있다.

냉이꽃에도 먹을게 있나?

자세히 보니 나비 같아 보이는데

보호색을 갖춘 옷을 입은걸까?

어쩜 이렇게 위장을 근사하게 하지?

한참을 지켜봐도 미동도 없다.

그래. 누가 이기나 볼끄나?

네 위장술을 내가 모를줄 아는거야?

어쭈구리~!

너도 나랑 겨뤄보긋당겨?

살짝 줄기를 흔들자 그제서야 죽은 듯

바닥에 누웠다.

날개의 무늬를 보니까 너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진다.

에궁~! 봄볕에 그을리면 님도 못알아본단디

내가 져 주마.

맘 놓고 훨훨 날아보렴!

병아리꽃나무 새잎이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

재작년에 씨앗 몇 알을 구해다 앵두나무 밑에 심었었다.

주름치마를 입은 듯 정갈하고 어여쁘다.

하얗게 꽃을 피우면 내가 사진 찍어주마.

병아리꽃나무는 정갈한 모습이 참 사랑스러우면서도 귀엽다.

천도복숭아를 먹을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암튼 이렇게 예쁜 화사한 꽃을 볼 수 있으니 

그것 만으로도 반갑고 즐겁다.

이 딸기밭 언덕에서 고양이들이 마늘밭에 실례하는지

잘 지켜봐주렴!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에 가슴이 콩닥콩닥~~!

어느새 두릅의 계절이 다가왔구나.

내일쯤이면 맛을 볼 수 있으려나?

오잉? 

넌 언제 잠을 깬겨?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깨어나도 돼.

아쿠야~! 군침이 돈다.

두 밤 자고 수확하면 좋겠구나.

담장 밑에서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자란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흰 라일락이 꽃향기로 잠을 깨우는구나.

칠자화 수피를 보면 내 몸이 근질근질.

수피를 단정하게 벗겨주고 싶어진다.

키는 장대같이 크면서도 몸단장을 왜 안 허능겨?

어쭈구리~!!

누가 허락도 없이 집을 지었누......

당장 나오지 못할까?

거미줄 제거하는 일거리 하나가 늘어나게 생겼다.

아침마다 밤새 건축한 거미들의 집을 이대로 놔뒀다가는

나무들이 아우성일텐데......

조만간 쥔장께오서 무허가 건축 단속하러 나오실게다. 

옮겨 심은 산수국에 더부살이 하는 부추는 

어떻게 여기꺼정 왔을꼬......

귀엽고 사랑스런 꽃송이들이 봄놀이 하러 왔구나.

올망졸망한 꽃송이들을 매달고 

우리집 까지 와줘서 반갑고 고맙구나.

양지꽃 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내가 홈빡 빠진거 아니?

머지않아 꽃대궐이 될텐데

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아 섭섭하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생기 가득한 모습이 넘 좋다.

봄맞이꽃의 하늘거리는 춤사위를 보고 싶은데

허락도 없이 여기로 온 너희들은 뭐야?

화사한 겹수선화 눈독 들이지 마.

향기로운 히야신스가 절정인 이른 봄날 아침.

자꾸만 밖으로 나가게 된다.

꽃출석부를 들고 봄꽃놀이 하고 싶어서.

귀여운 소녀가 예쁘게 꾸민 헤어스똴?? ㅋㅋ

응달진 곳에서도 씩씩한 아이들.

상산나무  모습이 참 예쁘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잎도 꽃 처럼 사랑스럽다.

꽃향기 달콤한 뜨락.

비밀의 숲을 만들어볼까?

산수유 나무에 누가 무허가 건축을 한겨?

공중그네를 타려는 얌체 거미는 자진신고 할것!!!

봄 내내 노란 꽃등을 밝혀주는 산수유

 

지난 겨울에 소천하신 울큰형님 생각나는 꽃.

형님댁에서 가져와 심은 백도화가 만개하니

형님을 뵌듯 반갑고 기쁘다.

홍가시나무 새순인가?

봄꽃잔치가 열렸다.

우리집 정원에서 아마도 매화나무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아닐까?

아주 오래 전 전원생활을 꿈꾸며

부모님께서 집 지으며 심은 나무들 중에서

많은 나무들을 세 살던 이들이 잘라내거나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다.

지금도 꽃이나 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다 보면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나오는 상황이니...

옆집 태양광 판넬 쇠기둥 속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어미새가 종종 쉬어가는 푸근한 자목련.

늙은 자목련과 그에 못지않게 오래 된 라일락의 햇볕 바라기

오엽송과 라일락이 맞짱뜨는 모습?

자엽자두 꽃에서 꿀냄새가 난다.

요즘에는 벌들이 부지런히 들고나는 모습에 가까이 가기 조심스럽다.

올 봄에 새로 사다 심은 나무의

수피가 빨간색인데

이름은 왜 흰말채라고 하는 거지?

황금회화나무 새 잎

봄의 왈츠를 추는 듯.

뽀시시 세수하고 나온 어린 새싹

황금회화나무의 우아한 날갯짓

만삭인 어미 고양이가 수국의  가지를 핥고

비비는 이유가 뭘까?

냄새가 좋은걸까?

얌마!

네가 하면 다 따라한단 말이다.

그만 하라니까~~~!!

아주 몽롱한 낯빛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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