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꾀기타령

꿈낭구 2012. 2. 2. 13:45

우리집 고기소새가 과연 얼마나 젼디는지 두고보자 혔습지요.

영어책 앞으로 삼겹살이 왔다갔다 헌다고

드댜는 못참고 꾀기타령을 시작했습니다.

'뭣이라고?? 채식주의자로 살거라고?'

명절 이후로 얼토당토 않는 선언을 헌지 얼마나 되얏다고

아무리 맛난 음식을 먹어도 먹은것 같지 않다면서

염치불구허고 꾀기타령을 앉으나 서나 허기 시작혔쓰용.

유난히 날도 추운데 하나밖에 없는 딸랑구의 꾀기타령에

슬그머니 편승을 헌 울신랑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메뉴선정에 돌입을 혔습니당.

'씰데읎는 말쌈들 마셔라잉...'

둘이 온갖 꾀기요리들을 올려놓고 탐색을 허는디

슬슬 웃어가믄서 한 마디씩 날려봅니당.

'멍멍이는 워뗘? 뒤야지껍따구는?

아님, 둘이서 좋아허는 뼈다구탕은?...'

 ㅋㅋ 이렇게 고춧가루를 뿌렸등만

자나깨나 삼겹살이래여.

그래두 삼겹살 보다는 푹 삶아서 기름기 제거된 보쌈이 좋겠기에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허고 중무장을 허고

핑~허니 마트에 가서 꾀기를 사들고 왔지요.

 

재료 : 돼지고기 앞다리살1kg, 양파 1개, 사과 1개, 대파3대,

된장1t,커피 1t,마늘,생강

 

 

날씨가 추워서인지 뒷베란다에서 양파를 두 개 가져왔는데

벗겨보니 겉은 멀쩡허구만 속이 옴스란히 썩었더라구요.

얼었었나봐요. 대신 대파를 넉넉히 넣으려구요.

 

저만의 비법인 사과도 조각을 내서 넣고 된장과 커피까지 풀어넣어

모든 재료들을 넣고 고기를 푸욱 삶고 있어요.

젓가락으로 군데 군데 찔러보아 핏물이 나지 않은걸 보니

다 익었나봅니다.

사과를 넣고 삶으면 된장이나 커피등등을 넣지 않아도

깔끔하게 고기냄새를 해결할 수 있답니다.

믿기지 않으신다구요?

일단,사과의 눈부신 활약을 경험해보세여.ㅎㅎ

 

곁들임으로는 꼬소헌 배추와 잘 익어 인기 최고조에 이르른 김장김치로

대신해도 되겠기에...

새우젓과 쌈장과 함께

지난봄에 야심차게 담아둔 마늘장아찌도 꺼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다 먹나 허고서

반 분량만 썰었는데 결국 죄다 썰어야했지요.

김치에 싸서 먹다보니 넘넘 맛있다공.

지난가을 김장도우미로 맹활약을 혔던 울신랑이

공치사를 험서 이게 순전히 자기의 손맛이래나요?

'무신 말씸을요...요번 김치는 YH-2호라굽쇼!'

김치통에 왠 명찰이 붙어있느냐던 딸랑구 질문에

이런날을 대비혀서 확실헌 증거를 삼기 위함이라고 혔었구마는...

'자기 작품은 JY-로 시작헌당게요~'

아내표 김치통을 거의 비워가고 있응게로

 담번에는 남푠표인 자기 손맛과 겨뤄보자능만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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