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시원헌 물메기탕

꿈낭구 2012. 2. 6. 11:28

 

물메기라고 들어보셨나욤??

지는 요 물메기란넘을 지난해 남해 미조항에 갔다가

첨으로 대면을 혔었구만요.

생기기는 증말 형편없이 못생겼는디

그 맛은 아조 더할나위없이 션~허고 좋습디당.

더군다나 이 귀헌 생선이 값조차 싸다는거유.

그라니 이 착헌 물메기 앞에서 무얼 더 망설인다요잉?

 

재료 : 물메기 1마리, 무우 2/1개, 파, 마늘, 미나리, 홍고추, 멸치육수

엊저녁에 배부르다고 소화도 시킬겸 보름나물도 살겸혀서

마트에 어실렁 어실렁 울신랑이랑 갔드랬쥬.

온갖 나물들이 즐비헌디 한사코 못사게 헙니다.

뇨자들과는 달리 나매덜은 나물을 그리 썩 즐기는것 같지 않은 눈치유.

나야 무어~ 번거로운 나물 안 만들믄 편허고 좋죠.ㅋㅋ

카트에 싱싱헌 샐러드용 야채들만 태우고

요리죠리 다니다가 요넘 물메기에 발목을 붙잽혔지 뭡니꺼?

냉동 안 시킨 싱싱헌 물메기 한 마리 남았다고

싸게 준대쟈녀유?ㅎㅎㅎ

지난번 동해안 여행할적에 곰칫국이란걸 못먹어본게 몹시 서운했는디

바로 그 곰치란넘이 물메기라고 허등만유.

일단 멸치와 다시마로 만든 육수에 무우를 썰어넣고 끓이다가

토막낸 물메기를 넣고 끓여줍니다.

아고고...이 속에 첨벙 들여보내기 전에 한 커뜨를 혔어얀디...

야채로는 미나리와 쑥갓 그리고 대파와 홍고추 정도면 훌륭헙니다.

지는 오늘 물메기를 시원허고 깔끔허니 맑은 지리로 끓일참여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마늘을 넣고 홍고추를 먼저 넣어 끓이다가

위로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낸 다음

맨 나중에 푸른 야채들을 넣으면 됩니다.

 

 

동해안 삼척근방에서는 곰치라고 불리우는 요넘은

포항쪽으로 내려와선 물곰탕이란 이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남해안으로 가면 물메기라고 이름표를 바꿔 단당게라.

그러하오니 이 여러가지 이름으로 착오 없으시기를...

이 물메기는 아구보다는 쬐매 잘생겼다고나 헐까요?ㅎㅎㅎ

암튼 요상시럽게 생겼쥬.

허지마는...남녀노소 누구나가 함께 먹을 수 있는

비린내가 전혀 없고 살이 아주 연해서

후루루룩~ 들고 마셔도 될 정도라닝게요.

어촌에서는 겨울철 해장국의 지존이라고도 헙디다만

잔 가시가 전혀 없어서 아주 좋아요.

 

 

울신랑은 살을 이렇게 다 풀어헤쳤어요.

이렇게 해서 후루룩 들여 마시기도 한대나봅니다.

생선 비린내를 질색하는 울딸랑구도

이 진귀헌 물메기에 반해서리 한 그릇을 뚝딱 비웠을정도랑게요.

울신랑 지난번 강구항에서 묵은지 곰치해장국이라 씌여있는 간판을 보았담서나

이렇게 김치를 풀어헤친 국에 넣기 시작헙니다.

'아이고... 혼자나 그렇게 쟙슈셩~! 내넌 검증 안 된 것은 사양헐랑게로요...'

얼렁 제 국그릇에 담을 쳤지라잉.

평소에도 콩나물국에도 김치를 이런식으로 넣어서 즐기는 신랑인지라

굳이 말리지는 않았습니다만

맛이 워떠냐니까 괘미가 있당만유.ㅎㅎ

개미와 괴미의 중간정도인 묘허게 거시기헌 발음이라서

괴괴헌 맛이냐고 혔등마는 눈까지 부릅뜨고 뽈살이 흔들릴 정도로 고개를 절래절래...ㅋㅋ

안즉꺼정 못 잡솨보신 분덜이람 꼭 이 겨울 가기전에 시식을 혀보시쇼잉?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허니 끓이시든

이렇게 맑은 지리탕으로 끓이시든

각자 취향대로 허시구여.

남해에서 먹을적엔 여기에 부추를 듬뿍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린내로부터 탈출헌 물메기탕의 션~허고 오묘헌 맛을

절대루 놓치지 마셔얄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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