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울집 보름풍경

꿈낭구 2012. 2. 6. 12:11

 

 

 오늘이 보름이라굽숑?

다른 해 와는 달리 집에 먹을게 지천으로 널려있어서

일단 무엇이든 더 이상 보태지 않을 작정으루다가

만사태평허니 있었더니만

글두...명색이 보름날이란디... 싶어서

지난 주말 소쇄원 입구에서 사온 콩과 땅콩이 듬뿍 들어있는

겁나게 꼬쉬헌 엿을 한 입 크기로 뚝뚝 분질러서 마련을 혔구만요.

이렇게 맛있을줄 알었드람 한 봉다리 더 사올것인디...

몹시 아쉬웠어요.

 

 

요것두 소쇄원 입구에서 사온 은행이지요.

껍질을 벗겨 1kg에 만원이라니

냄새 요란스럽지 않게 이걸 사는게 간편허니 좋겠다고

덥썩 사들고 왔더니만

부럼의 의미로는 기냥 껍질째로 된 은행을 사올걸 그랬나봅니다.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도 없고 냉장보관을 해야하니...

 

 

두꺼운 팬에 은행을 달달 볶았습니다.

속껍질 벗기는게 좀 번거롭긴 헙니다만

냅킨에 뜨거울때 싸서 손으로 비벼서 속껍질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해서 차에 넣어 먹기도 하고

찰밥에도 좀 넣고

간식으로 즐기려구요.

 

 

껍질째로 씻어서 말린 땅콩이 있는데

껍질 벗기기가 구찮다공 울형님께오서 반찬으로 땅콩조림 만들어 먹으라고 주신

자잘헌 땅콩을 볶았등만 너무 자잘헙니다.ㅎㅎ

이 땅콩을 까려면 손끝이 얼마나 거칠어질틴디...

 이 주말농장표 땅콩으로 간편허게 전자렌지에 봉지째로 넣어 쪄서 먹어얄랑게뵤.

볶은 땅콩허고는 또다른 맛이지요.

울신랑 열심휘 까주면 낼름낼름 주워먹는 재미도 있고 말여라.ㅎㅎ

 오곡밥을 먹어얀단디

울식구들은 좁쌀이랑 수수랑 넣음 우짠지 싫다고...

그랴서 밤과 서리태와 팥으로 오곡밥을 대신했구먼요.

아고고...은행을 넣는다는게 고만 깜빡 혔쓰용.

그렁게 눈에 뵈는디다 놔얀당게로... 

딱 한 가지 대표음식으로 시래기나물.

ㅎㅎㅎ 묵은나물이 뒷베란다에 이것저것 그들먹헌디

이거 삶으면 냄새가 난다공...

후각이 유난시럽게 발달헌 딸랑구 등쌀에 죄다 생략을 혔지요.

게으름을 슁기기위헌 방편이기도 헙니다만...ㅋㅋ

그려두 한 가지 정도로 성의표시는 혀얀다는 생각으로

엊저녁에 시래기를 삶아서 담가두었는데

딸랑구는 코를 싸쥐고 도망가고

울신랑은 거실에 비싼 향초를 내내 켜놓고 또 불장난이 시작되었어요.

'힝~! 내 혼자 다 먹어뿐질라네.'

꾀기반찬보다 훨씬 맛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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