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일품요리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탕평채

꿈낭구 2012. 2. 22. 13:38

 

정말 오랜만에 탕평채를 만들었어요.

가끔 손님상차림에나 올렸던 음식인데

어젯밤 미리 재료들을 준비해두어서

아침식탁에 올리기까지 단 5분~!

 

재료 : 청포묵 각각 반 모씩, 쇠고기100g, 표고버섯4장, 당근 3/1개,

미나리 3/1단,황백지단,참기름1T

양념장(간장1T, 설탕2t, 참기름1T,깨소금2/1T,식초1T,다진파2/1T,다진마늘1t)

 

보기보다는 의외로 만들기 쉽답니당.

조선왕조 영조 때 붕당간의 대립이 치열해 정쟁을 해소하는것을

목표로 삼아 인재를 고루 평등하게 등용하는 탕평책을 실시하였다지요?

바로 오늘의 이 탕평채라는 음식은

탕평책을 실시하던 그 시점에 등장을 하게된

일종의 화합의 의미가 담긴 음식이랍니다.

이제 만들어 볼까요?

 

 

탕평채의 재료로 쓰인 여러가지 색깔들은

각 붕당을 상징했다고 해요.

검은색은 북인을 상징하는데

주로 김을 이용하지만 저는 오늘 표고버섯을 이용했답니다.

석이버섯이나 김이 두루 사용되지만

마침 불려둔 표고가 있어서리...

 

 

쇠고기는 가늘게 채썰어서

불고기 양념으로 미리 밑간을 해두었다가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주었어요.

 

 

당근도 가급적 가늘고 이뿌게 채로 썰어서

소금 살짝 뿌려서 기름두른 팬에 볶아야지요.

미나리 역시 끓는물에 소금 조금 넣고 새파랗게 데쳐서

4-5cm길이로 썰어 참기름, 소금, 다진마늘을 넣고 무쳐둡니다.

 

 

 

청포묵도 묵칼로 썰어서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해두었구요.

 

 

완성접시에 청포묵을 가지런히 담고

그 위에 준비해둔 재료들을 차례차례 올리시면 됩니당.

황백지단은 한가할때 미리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사용하면 번거롭지 않아서 좋아요.

어느날 얌전내서 넉넉히 만들어두심 좋겠지요?

 

 

곁들이는 양념장은 먹기직전 끼얹어서 드심 됩니다.

그야말로 다양한 재료들로 구성된 이 요리는

다양한 재료의 다양한 맛이 서로 어우러져서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낸답니다.

 

각기 다른 색깔과 맛과 향을 가진 재료들이

서로 섞여서 너무나도 근사한 맛을 만들어내는 탕평채를 먹으면서

마음을 열고 화합할 수 있다니

요즈음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강력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아닌지요.ㅎㅎ

 

청포묵의 흰색은 서인을 상징하고

쇠고기의 붉은색은 남인을...

미나리의 푸른색은 동인을 상징하며

석이나 김의 검은색은 북인을 상징한다니

이 얼마나 지혜스럽고 멋진 음식인지요...

 

 

구운김을 가위로 지단 굵기 정도로 잘라서 위에 사뿐히 얹어주어도 좋겠지요?

담아내는 방법에 따라 분위기도 사뭇 달라집니다.

처음부터 마구 섞어서 둥근 접시에 소복허니 올려담으셔도 되구요.

저는 그보담은 이렇게 담아내는게 좀더 정성스러워 보여서...

손님상차림에는 이렇게 담아내고

조그만 앞접시에 각자 덜어서 양념장을 넣어서 드시도록하면 좋답니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 네트워킹에 능숙치 못하여

상대방과 삐그덕거리거나 어긋날때도 더러 있지요?

왠지 서먹한 관계를 회복하고 싶으시다면

이런 식탁을 한 번 마련해보심 좋겠지요?

마음을 담아 이렇게 표현해보세여.

자연스레 막혔던 물꼬가 터지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울신랑 오날침 웜청 감동을 혀갖구서리

생일상 미리 받은걸루 허긋당만유.ㅋㅋ

딸랑구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냄시롱 흡입을 허구말이죵.ㅎㅎ

 

재료가 좀 남아서 요건 구운김을 잘라서 얹어주었어요.

아무래두 북인이 섭허게 여길까봐서...ㅋㅋ

 

 

'전골·일품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파라거스&닭가슴살구이  (0) 2012.03.24
완죤 스따일 구긴 버섯전골  (0) 2012.03.01
해물누룽지탕  (0) 2012.02.19
표고버섯탕수  (0) 2012.01.24
버섯샤브샤브  (0) 201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