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그 계곡엔 가재가 안 산다.

꿈낭구 2010. 11. 1. 21:12

얼마전 울신랑이랑 허리 꼬부라지게 잡어온 가재를

작은 어항에 두 마리 넣어두고

나머지는 뒷베란다에 물을 담아 두었었지요.

그런데 어항속의 두 마리는

이미 어디론가 탈출을 하고...

암만 찾어도 읎씨요.

요담에 거실 어느 구석에선가 미이라로 발견될테죠?

문제는 뒷베란다의 가잰디~~

잡식성이라기에 당근도 넣어주고

며칠 관찰을 했는데

도로 놓아주리라 맘을 먹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그곳까지 다시 간다는게 쉽지않았어요.

이런 내마음과는 달리

계속해서 울신랑~ 된장찌개 타령을 합니다요.

딸랑구헌티 거의 야만인 수준의 눈총꺼정 받어감서

남편을 위하야 소금물에 담가 해금을 뺀다음

이렇게 끓이지 않았겠습니까?

국물맛은 시원허니 끝내준디

가재는 차마 아무도 못먹고...

그리하야 이제 다시는

가재잡기는 안헐라능만요.

작은 가재를 놓아주고 와서

더 이렇게 맴이 복잡혀진규...

그 계곡에 가재가 산다는걸

앞으로 굳게 비밀로 지키기로 약조했고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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