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가을의 정취1

꿈낭구 2010. 11. 1. 21:02

남들 안쉴때 쉬는 고소함이라니요...

오늘은 근처의 산에 내남자랑 함께 갔었는디

어느새 이렇게 가을이 성큼 다가와있지 뭡니까?

 

 

우리는 코스모스를 살사리꽃이라고 불러요.

언젠가 책에서 봤거든요?

해마다 그렇게도 일러줘도 엉터리 방터리로 꽃이름을 대는 울신랑.

올해는 건달풀이래요.

오쪼믄 이케 비슷허지도 않은 이름을 댄단 말입니까? ㅎㅎㅎ

하여간 이리하야 제 주름만 늘어갑니다. 

 

 

당근꽃 비슷허니 생겼쟈뉴?

참말 어쩜 이리 청초하고 이쁜지...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자태는 고만 저를 혼미하게 맹급니다요.

 

 

활짝 피면 장관이겠쥬?

서걱서걱 바람에 흔들리면 기냥~

사춘기 소녀마냥 가심이 마구 대책읎이 설레능만요.

 

 

오늘 냇가에서 잡았어요.

가재 때문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해가 뉘엿뉘엿 할때야 돌아왔씨요.

다슬기도 얼마나 많은지요...

저는 작은 미니 어항에 키우자고 하는데

울신랑~ 친구들을 부르겠다지요...

구워먹을건지 쪄먹을건지 아님 된장찌개에 넣음 좋다고 어디서 들은 야근지...

요녀석들 잡는 재미에 빠져서 고만 햄펀을 물에 빠뜨리는 불상사가 생겼는디

다행히 잽싸게 건져올려서 대형사고는 면했어요.

하마트면 비싼 가재구이를 먹을뻔 했쟈뉴?

 

 

실은~오늘 야덜을 만나러 갔었거든요.

뭔지 아세요?

토란꽃이라구요.

지난 주일 오후에 칼라꽃처럼 가냘프게 노란빛으로 핀 이 꽃을 처음 만났는데

생전 처음보는 꽃인지라 신기해하면서 돌아왔었는데

오늘 밀린 신문을 보다가 이 토란꽃이 신문에 나온거였어요.

글쎄~100년에 한 번 피는 꽃이래잖아요.

그러니 가만 있을 수 있나요?

아유~그 사이에 이미 꽃이 시들어 이렇게 되어버린겁니다.

 

 

하고많은 이 토란밭에서 이처럼 진귀한 꽃을 발견하다니요.

100년에 한 번 이라면 이렇게라도 남겨둬야 하지 않겠어요?

 

 

다행히 아직 피지않은 꽃 한 송이를 발견했어요.

어쩌면 매일 이 꽃을 만나러 가게될지도 몰라요.

 

 

 

명절증후군으로 고단하신가요?

이 꽃들을 보며 피로를 훌훌 털어 보내세요.

우리들 마음도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럽게 가꾸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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