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꼬막 맛있게 삶는 방법

꿈낭구 2012. 3. 2. 13:25

 

 

지난번 구례 장터에 가서 꼬막을 사왔어요.

벌교가 가까워서인지 울동네 마트보다 훨씬 싸더라구요.

한 바가지를 사왔는데

1kg이 조금 넘는데 5,000원에 사왔으니 싼거지요.

깨끗이 씻으려고 사나운(?)칫솔을 이용해서

꼬막의 골을 따라 빡빡 문질러 주었어요.

주방에서 이런 용도로 쓰기에 적당한 싸구려 칫솔이지요.

껍질째 먹는거라서 귀찮다 마시구 깨끗이 손질을 하셔야해요.

10월에서 3월까지가 제철인 꼬막을

이제서야 지대루 맛있게 먹어볼랑가 봅니다.ㅎㅎ

 

 

 

깨끗이 손질한 꼬막을 하룻밤 옅은 소금물에 담가서

어두운 베란다 구석에서 해캄을 시켰어요.

꼬막의 골이 깊은게 참꼬막이라지요?

더 맛도 좋고 비싸다고 하더라구여.

요것은 아마도 세꼬막인가봐요.

 

 

시댁 큰조카네 시댁이 벌교라서

꼬막 삶는 비법을 조카한테서 배웠답니다.

그동안엔 무조건 처음부터 물을 붓고 삶았었거든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마구잡이로 물 붓고 삶으셨을거에요.

그런데 그곳 벌교지방에서는 이와같이 삶는다고 해요.

물이 끓기 직전의 상태 약 95℃ 정도일때

꼬막을 넣는거랍니다.

저도 요번엔 지대루 해볼 작정으루다가

물을 올려놓고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직전을 기다리고 있어요.

 

 

물이 끓기 직전에 건져둔 꼬막을 넣고 재빨리 저어주는데요...

그게 어려우면 끓는 물에 찬물을 약간 넣어 식힌 다음 넣으셔도 되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한쪽 방향으로만 저어줘야 한답니다.

꼬막이 들어가니 물의 온도가 조금 낮아지겠지요?

물의 양은 꼬막이 푹 잠기도록 해야해요.

 

 

계속 한 방향으로만 저어주다보면 물의 온도가 높아지니까

이때쯤 불을 중약불로 줄여서

약 5분 정도 계속 저어주면 꼬막살이 양쪽으로 서로 달라붙지 않고

 한 쪽 껍질에만 온전히 있더라구여.

 

 

아닌게 아니라 꼬막마다 약속이나 한듯이

한쪽에 담겨져 있더라구요.

꼬막자체가 갖고있는 약간의 소금기가 있어서

반찬이 아닌 간식으로 먹기엔

굳이 양념장이 필요없어요.

 

 

뜨거운걸 못 집는 울신랑은 과도를 들고 쩔쩔매는 사이

저는 홀랑홀랑 우찌나 맛있던지

금세 껍따구가 산을 이룹니당.ㅎㅎㅎ

울신랑이 보다못혀 절보구 너무 먹는거 아니냐고 태클을 겁니다.

딸랑구는 조개류는 관심이 없응게로

둘이서 갓 삶은 꼬막으로 엊저녁 포식을 혔구만요.

이거 씻느라고 저어주느라고 얼마나 수고했는데

똑같이 나누면 억울헙쟈뉴?ㅋㅋ

 

 

요 가자미도 엄청 싸서 사갖구 왔답니다.

지느러미 잘라내고 머리랑 내장 잘라내고

비늘도 깨끗이 벗겨내서 소금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건져서 꾸덕허게 말렸다가 튀기거나 굽거나 조려먹음 좋다기에

만원 주고 열두 마리 사왔답니다.

ㅎㅎㅎ장터귀경을 가는데 트렁크 안에

여름철 피크닉용 아이스박스를 넣고 다님

얼마나 요긴한지 몰러요.

첨엔 구질구질허게 때아닌 아이스박스를 왜 싣고 댕기냐고

궁시렁 궁시렁 대던 울신랑도

이렇게 진가를 발휘헐적엔 고개를 끄덩끄덩 허드랑게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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