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쭈꾸미볶음

꿈낭구 2012. 4. 9. 12:05

 

쭈꾸미로 여러가지 변신을 시키능만유.ㅎㅎ

딸아이는 참기름은 NO! 라면서

순수한 쭈꾸미볶음을 부르짖는지라

따로 밥 위에 얹어 쭈꾸미덮밥을 만들었구요.

 

 

 

날이 아주 청명해서 낙조를 볼 수 있겠다고

어서 따라나서라기에 준비도 없이 얼떨결에 달려갔는데

좋은 자리 물색헌다고 시간 맞추어 변산반도를 오르내렸는데

사실 변산반도에서의 낙조는 이곳저곳 유명한 장소에서는

빠지지 않고 봐왔기에  점찍어 놓았던 모종의 장소로 달려갔지요.

아니...그런데 그곳에서 왠 사람들이 궂을 하고 있더란말여라.

그랴서 재빨리 내리달려서 마실길 주변으로 갔을적에는

해가 바다에 마악 떨어지기 직전이었지요.

암튼 아슬아슬하게 낙조를 즐기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채석강쪽으로 가서

요즘 한창이라는 쭈꾸미를 먹어보자공...

 

 

이름하야...쭈꾸미샤브샤브.

이 전골냄비 뒤로 포로소롬~헌 접시로 덮어놓은 그릇에는

살아서 맹렬히 꿈틀대는 쭈꾸미가 담겨있는데

쥔아줌니 말씀으론 한 마리씩 꺼내서 직접 넣고

살짝 익혀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음 된당만요.

아흐~!!

그런디...뜨거운 국물에 몸을 요동치는 쭈꾸미를 보니

애처로워서(?) 상당히 거시기 허드란말여라.

결국 3/1도 못먹고 일어섰는디

쥔냥반께오서 왜케 안 드셨느냐며

비니루봉다리에 친절허게도 포장을 혀주시등만유.

1시간 정도는 살아있을것잉게

염려 말라시믄서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고것들이 탈출이라도 허믄 우짜나 싶어서

여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신경쓰이는게 아녔다우.ㅋㅋ

 

 

집에 돌아와서는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데쳐서 먹기로 했지요.

 

 

지가 말임돠...예전에는 머리통을 죄다 잘라서 버렸다지요?

보기에 심난스러운게 가득 들어있어서리...ㅎㅎ

아직 때가 좀 이르다고 하더라구여.

진달래가 활짝 필 즈음이면 알이 꽉꽉 찬 쭈꾸미가 잡힌다면서요.

물의 온도가 낮아질까봐 몇마리씩 나누어서 데쳐내는디

울신랑 옆에서 먹물터뜨려보라공...

그걸루다 먹물라면을 끓여먹을거라네요.

에구머니...아무리 요즘 먹물이 좋다고들 허지만서도

왠 시커먼스 라면이다요잉?

차가운게 더 좋다는 딸아이와

따뜻할때 먹어야 더 맛있다는 남푠과의 사이에서

어정쩡허니 누구의 편을 들 수 없어 난감헌 상황인디

아바이는 머리통이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강권을 허고

아이는 생김새가 여엉 못마땅허다고 도리질을 허고...

딸아이는 쭈꾸미순대를 만들었느냐네여.ㅎㅎㅎ

결국 각자 취향대로 골라먹고도

아직도 많이 남아서

요것들로 쭈꾸미볶음을 만들었당게라.

 

 

자색양파와 당근,붉은고추와 대파를 썰어두고.

미니새송이버섯10개도 함께 넣어주려구요.

 

아침에 먹고도 남은 쭈꾸미가 제법 되는구먼요.

 

고추오일을 이용해서 칼칼하고 맛깔스런 볶음을 만들려구요.

고추오일에 고추장2T,다진마늘1t,생강즙 약간, 올리고당1t,간장1T 넣고

먼저 볶아주다가

썰어놓은 야채들을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미니새송이 버섯은 맨 나중에 넣었어요.

 

 

야채가 살짝 익으면 살짝 데쳐둔 쭈꾸미를 넣고

양념이 묻는 정도루다가 함께 볶아줍니다.

 

 

생각해보니 청경채도 있어서 썰어 넣었어요.

고추가루1T 더 추가해서 매콤하게...

딸아이 몫으로 밥 위에 요렇게 얹어서 따로 덜어놓고

참기름을 1T 살짝 둘러주었어요.

우린 뜨거운 팬을 그대로 식탁에 올려놓고 먹으려구요.

역쉬...매콤한 쭈꾸미볶음이 젤루 맛난것 같구먼요.

딸랑구 맛나게 먹는거 보더니만

우리도 밥 넣고 그렇게 먹자믄서 허락도 읎이 고만

지 밥꺼정 덥썩 붓고는 비비기 시작허능규.

머리를 맞대고 자기 한 번 나 한 번 그렇게

항꼬 눈 맞춰감서 먹음 더 맛있을거라나요? ㅋㅋ

 

 

매콤한 맛에 불이 난 혀를 달래줄 새콤헌 물김치를 곁들여서

아조아조...푸짐허고도 맛난 쭈꾸미볶음으로

우리 가족의 배는 만·땅·꼬~!!! ㅎㅎㅎ

둘이서만 먹으려니 공부하는 딸아이가 눈에 밟혔는디

이렇게 함께 둘러앉어서 땀꺼정 흘려가믄서

맛나게 먹는 모십을 보닝게로 걍~

우찌케나 맴이 뽀땃허니 보람차고 좋던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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