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동태탕

꿈낭구 2012. 5. 12. 12:07

 

 

동태탕을 끓였습니다.

언젠가 마트 문 닫을 시간 임박해서 갔더니만

생태 한 마리 남은거라며 천 원에 줄테니 가져가라고

거의 반강제(?)로 들려주기에

못이긴척허고 들고와서는

당시 별로 바닷것에 흥미가 없던참이라 냉동실에 넣어두었더랬죠.

손질도 안 하고 그렇게 쑤셔넣고 잊었뿐졌는디

요즘 냉동실 정리허다 요게 딱 걸렸씀돠!

 

 

살때는 분명 생태였지만

냉동실로 직행을 혔응게로 동태탕이 되긋지라?

 

재료 : 동태1마리, 무우 3/1개, 다데기2T, 고춧가루1T, 멸치육수,

미나리, 다진마늘, 대파,당근,고추

 

 

어제 저녁에 냉장실에 넣어두고 잤는데도

아침까지 덜 녹았더라구여.

일단 흐르는 물로 줄곧 샤워를 시켜서리

비늘을 긁어내고 지느러미를 떼고...

이런 수고를 혀얀대두 천 원이믄 참말로 황송감사지라...ㅎㅎ

요새 돈 천 원으로 워찌코롬  한 끼 식사를 해결헌다요.

 

 

국물이 우러나양게로 대가리도 버리지 않고

함께 넣고 끓일 참이구먼요.

속 내장은 죄다 빼냈구요.

울식구들은 담백한걸 좋아해서

철저히 다 제거를 해얍니당.

 

 

멸치육수 만들어둔것에 무우를 넣으려는디

아고...베란다의 스티로폼 상자에 잘 있겠거니 혔던 무시가 글씨 말여라...

겉모냥은 멀쩡허구만  속이 바람이 들어갖구서

요리저리 피해서 썰다봉게로

자유자재로 모냥이 이렇게 생겼구만요.

오늘로 미련없이 내다 버렸구먼요.

진작에 깍뚜기라도 담글것인디...

 

 

지난번 만나게장님이 보내주신 다데기가 요만큼 남아서

요걸 넣고 끓일려구요.

그때 꽃게탕을 요걸루다 끓여서 워찌나 맛나게 먹었던지요...

요것에 뭣뭣이가 워뜨케 들어갔나 지는 그랴서 잘 모르능만유.

 

 

육수에 무우부터 넣고 끓이다가

다데기를 넣고 동태를 넣어 끓여줍니다.

다데기가 조금 부족한듯...ㅎㅎ

 

 

고춧가루를 한 스픈 추가했어요.

마늘 다진것과 대파와 미나리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한 입 먹어봉게

와~!!

깔끔한 동태탕이 되었습니다.

 

 

 

콩나물이나 허다못혀 조개라도 넣었드람 좋았을틴디...

다소 빈약헌 메뉴라서

살짝 미얀시러븐 맴으로 식탁에 올렸는디

평소 생선을 그리 즐기지 않던 아이가

꼬리와 중간부분이 각기 담긴 국그릇을 들고

어느게 실속있는거냐며 저울질을 허등만

요넘을 추켜들더이다.

맛이 담백하고 좋다며 모처럼 기분좋게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그런디...왜 울딸랑구는 밥을 한 수저씩 남기는걸까요?

많이 푸거나 적게 푸거나 관계없이

늘상 밥을 남기는 요상시런 버릇을 워찌케 고쳐얄랑가...

찬 밥 먹기 싫어서

어쩌나 보려고 요새 남긴 밥을 따로 차곡차곡 냉장고에 모아두능만유.

시방 이렇게 벼르고 있는종도 모르고

애기 밥그릇 크기만헌 종지에 밥을 담아줬는디도

어김없이 한 숟구락을 남겼구먼요.

오늘 저녁에는 엄마와 아빠는 따순밥 먹고

아이는 모아둔 찬밥을 처분허라고

처방을 헐란디 과연 워뜬 반응을 뵐랑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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