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아구탕

꿈낭구 2012. 5. 24. 15:28

 

 

얼마전 광어서더리탕을 먹으면서

딸아이가 아구탕 타령을 했었거든요.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이상하게 생긴 생선이 맛있다고...

울동네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뒤로

한동안 발걸음이 뜸했던 바로 옆의 동네 마트에

모처럼 생크림 사러  갔다가

생선코너에서 아구를 보자마자 아이생각에

한 마리를 사서 손질하는 사이에

물좋은 자연산 광어며 도미랑 우럭을 만나서

생각지도 않은 생선을 몽땅 사들고 왔어요.

남들은 구두나 옷이나 핸드백 또는 악세서리에

지름신이 강림헌다등만

지는 물좋은 먹거리를 만나믄 지름신이 임헌당게요.ㅋㅋ

이케 한꺼번에 사는게 아닌데

고놈의 귀헌 자연산이라는 말에 고만...

생크림만 후다닥 사오려고 마트에 갔다가

생각지도 않은 생선을 몽땅 사들고 왔어요.

그 중에서 오늘은 아구탕을 끓였답니다.

 

 

원래 살적에는 아구찜을 하려고 맘을 먹었었는데

아침이라서 탕으로 끓였어요.

 

재료 : 아구1마리, 바지락, 미더덕, 무우, 미나리, 홍고추, 풋고추

콩나물, 다진마늘, 양파, 대파, 고춧가루, 고추장, 멸치육수

 

 

예전에는 요넘 손질허다가 고무장갑 구멍낸게 몇 갠지...

허지만 친절한 아자씨께오서 물에 한 번만 헹굼을 하면 되게끔

모든 손질을 끝내서 씻어서 봉지에 담아주셨어요.

한꺼번에 다 끓이면 울가족에겐 한 끼니에 다 못먹으니

몇 토막 남겨두었어요.

 

 

멸치육수에 고추장을 넣고

무우를 썰어넣고 먼저 끓여줍니다.

 

 

무우가 익을 즈음에 아구를 넣고

다시 끓여줍니다.

 

 

서비스로 넉넉히 넣어주신 부재료들도

다시 한 번 손질을 해서 준비를 해두고요.

아구가 익을즈음에 넣고 끓입니다.

 

 

요런데 쓰이는 콩나물은 반듯하고 긴 콩나물을 써얀디

요즘엔 재래시장 아니면 구할 수가 없다니깐요.

그냥 콩나물을 쓰기로 했어요.

아침시간이라 거두절미는 꿈도 못꾸고

비쥬얼 보다는 영양에 비중을 두어

그냥 통째로 넣고 끓일랍니당.

그러니까...아구를 넣어 끓이다가

콩나물을 넣은후부터는 뚜껑을 열고 끓여야

콩나물 빈내가 나지 않거든요?

 

 

냉동실에서 꺼낸 고추가 생김새가 좀 우습지만

그랴두...일단 빠지믄 섭헐것 같아서요.

미나리도 이렇게 썰어두어야지요.

 

 

이때쯤 고춧가루도 추가하고 마늘도 넣고

미리 준비해둔 야채들을 넣고

한소큼 끓여줍니다.

 

 

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줍니다.

아침에는 대체로 생선요리를 하지 않는데

아침밖에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없는 아이때문에

아침에 식탁에 올리게 되었답니다.

슬쩍 한 마디 흘린것인데

당장 이렇게 끓여서 상에 올리니

아이 생각에는 엄마손은 요술손 같은가 봅니다.ㅎㅎ

이상하게도 굴이나 조개류는 즐기지 않으면서도

미더덕은 엄청 좋아해요.

아마도 그 향을 즐기는것 같지요?

 

 

 먹기 편하도록 따로따로 그릇에 담았습니다.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재미에 푹 빠졌더라구여.

급해서 고춧가루를 김치냉장고에서 꺼내다 넣었는데

아마도 묵은고춧가루였나 봅니다.

때깔이 좀 그렇지요?

다음번엔 통통헌 콩나물 사다가

제대로 된 찜을 만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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