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자연산 광어매운탕

꿈낭구 2012. 6. 12. 21:53

 

운동 마치고 어슬렁어슬렁 울동네 조그만 마트에

아이스케키 사먹으러 갔등만

생선가게 아자씨께서 우렁찬 목소리로

저를 부릅디다.

아주 물좋은 생선이 있응게 와서 귀경만 혀보라고...

 

 

커다란 도미 한 마리를 사서 손질하는 사이

둘러보다가 솔긋허니 군침도는 생선에 눈길이 꽂혔지요.

가자미와 광어는 여전히 분간허기 힘이들어서리

저 납짝꿍이는 뭣이다냐고 물었더니

흔치않은 자연산 광어를 아는분이 잡아오셨다고

원하면 싸게 준다고 사가라네여.

자연산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울신랑이

은근한 눈빛으로 사라고 신호를 보내네요.

지갑을 열 만반의 준비를 헌듯혀서

것두 잘라서 손질해달라고 주문을 혔지라.

아...그런디 또 그 져티 쬐끄만 우럭이 한 마리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게 아니긋써라?

이것저것 많이 사니께 저넘은 서비스로 워찌케 안되긋냐공...ㅎㅎㅎ

자연산 우럭인디 팔지말고 집에 갖고가서 먹으랬다고

따로 놓아둔거라네요.

결국 떼를 써서 아주 착헌가격으루다 도미, 광어, 우럭꺼정

푸짐허니 잡아갖고 왔는데 아고고...저녁은 이미 먹었으니

이 모든걸 한 번에 먹을 수도 없는 노릇.

담날 먹을 광어만 남겨놓고

결국 냉동실에 나누어서 넣게 되었구먼요.

아깐것을...!

그때 양이 많아서 끝부분 두 토막을 남겨둔게 있었는데

그것으로 매운탕을 끓였다우.

 

재료는 광어와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멸치육수,바지락, 미더덕

양파,새송이버섯, 파, 쑥갓, 고추

 

 

멸치육수에 다시마를 넣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다시마를 먼저 건져냅니다

 

 

냉동실에서 아직 해동이 덜 된 생선이라서

몰골이 쪼매 우습습니다만...

 

 

무우가 있음 좋으련만...

이것저것 야채들을 준비해봅니다.

 

 

끓고있는 국물에 꾀기를 투하허고...

 

 

살짝 얼은듯헌 새송이버섯을 처분혀야 쓰것기에...

 

 

애호박이라도 한 쪼가리 남겨둘것인디...

그래두 자연산이라니 순전히 오늘의 주재료에 입맛을 의지허고

미나리도 없어서 쑥갓으로 대신하고

 

 

고추까지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췄어요.

아유...기냥 우찌나 맛나다고 좋아허는쥐~~

땀을 뻘뻘 흘려가며 야무지게 끝장을 내주능만요.

고기의 살이 무쟈게 꼬숩고 맛나다등만요.

여기서도 국물체질과 건더기체질이

각자 취향껏 흡입을 혔습니다.

둘이서만 먹은게 좀 아쉽기는 헙니다만

스타일관리 차원으루다가 잠시 후에 걷기운동 나가자네여.

이 부른 배를 안고 워찌케 걷는뎌...

벌써 옷을 갈아입고 촛대마냥 현관앞에 서서 지달리능만유.

피헐 수 없음 즐기랬다고 에구구... 고만 인나야긋쓔.

'생선·해물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미매운탕  (0) 2012.07.26
가자미구이  (0) 2012.06.22
삼치간장조림  (0) 2012.06.10
아구탕  (0) 2012.05.24
동태탕  (0) 201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