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팥죽

꿈낭구 2012. 3. 17. 15:24

 

때 아닌 팥죽이냐구요?

요것을 먹어보면 우짤까 싶어서

부리나케 팥을 삶았답니다.

냉장고도 가볍게 할겸

주말 점심의 스뻬샬 메뉴루다가...

 

재료는요~!

팥1C, 현미찹쌀가루 반죽 2덩이, 소금, 설탕

참 간단허지라잉.

깨끗이 씻은 팥을 압력솥에 물을 넉넉허니 붓고

오래 삶아야 한답니다.

이렇게 푹 무르도록 삶으려면 꽤 오래 삶아줘야해요.

좀 넉넉헌 용기에 삶아야 넘칠 염려 없어서 좋아요.

저는 두 차례로 나누어서 삶는답니다.

어차피 삶는거니 밥에 넣어먹기 좋을만큼 삶아졌을때

요정도 따로 덜어두고

다시 물을 보충해서 충분히 으깨질정도로 삶아줍니다.

밥에 넣는 팥은 너무 삶아지면 으깨져서

밥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적당히 삶아지면 이렇게...

밥 지을때 조금씩 넣어서 하려구요.

지난번에 현미찹쌀 빻아다가 익반죽해서

냉동실에 보관했던 찹쌀가루 반죽인데요.

원래는 부침개 부쳐먹을 요량으로

이렇게 둥글납작허니 만들어서 넣어두었지요.

렌지에 살짝 쾌속해동을 해서 새알심을 만들려구요.

영양면에서는 아주 좋은 현미이니

냄비에 물을 올려놓고 끓이는 사이에

뚝딱~!! 번개같이 새알심을 만들었어요.

삶아두고 아이의 학교 학부모총회에 댕겨왔더니

아주 만만디로 푸욱 퍼져있더이다.

그걸 미니믹서에 드르륵~ 갈아놓구요.

쉽고도 간단하게 끓일 수 있는 방법인데요

저는 먼저 끓는물에 만들어 둔 새알심을 먼저 넣고

저어가며 떠오르기 까지 기다렸다가

옹심이가 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하면

갈아놓은 팥앙금을 농도를 봐가면서

부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서있지 않아도 되구요

내내 저어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답니다.

소금간 조금 하고...설탕도 취향대로 약간 넣고...

한 김 나가서 식으면 농도가 지금보다는 약간 더 진해져요.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새알심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한 집에 사이좋게 사는지라

각기 취향대로 그릇에 담았습니다.

 

이것이라도 먹음 좀 맛을 느끼려나 했는데

역시나 씁쓸해서 끓일때의 의욕이 상실되었어요.ㅎㅎ

익모초라도 먹어봐얄랑가...

입덧하는 젊은 아낙도 아니고

함께 식탁에 앉기가 민망할 정도로

식욕이 없어서 큰일입니당.

 

평소에 얼마나 좋아하는 것인디...

참 비위맞추기 에롭구만요.

겨우내 보기좋게 볼이 통통(?)해진게

바람처럼 빠져버리긋다고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닌 울신랑 먄시러워서도

뭣이든 먹어봐얄틴디...

날도 꾸리꾸리허고 자꼬만 눕고 싶으니

춘곤증에 단단히 붙들렸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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