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콩나물국밥

꿈낭구 2012. 3. 23. 14:52

 

지난주 부터 새롭게 무얼 배우려고 단단히 각오를 허고

매주 목욜마다 부지런을 내보는디

세 시간의 수업이 상당히 흥미진진혀서

배고픈줄도 모르고 흠뻑 빠져 시간을 초과하기 일쑤입니당.

어제도 수업 끝나고 울신랑이 부탁한 것을 사려고

백화점에 갔다가 ㅎㅎㅎ

이삔 꺼멍구두를 사지않었긋씀까?

발이 작아서 제 발에 꼭맞는 신발이 있음

망설일것 없이 사얀당게라.

225mm 구두가 걸으면 발이 쑥쑥 빠져서

디자인이고 나발이고 고르고 자실것이 읎당게요.

맞춤맞게 아조 기분좋게 잘맞는 꺼멍구두가 굽이 다소 높으기는 헙니다만

이리 보아도 이쁘고 죠리 봐두 이뿌용.ㅎㅎ

여태 앵글부츠를 신고 댕겼는디

올봄 맵시나게 삐닥구두를 신고 뽐내게 생겼구만요.ㅎㅎㅎ

 집에 돌아왔등만 남푠 퇴근시간인디 너무나 기진맥진...

그랴서 또 찬밥이 남었었구먼요.

옳다고낭~!! 아침에 콩나물국밥을 허믄 되지...허구서리

아침에 쪼꼼만 더 자자...헌것이 고만 늦잠을 잔규.

 

마침 애기콩나물 한 팩을 사다둔게 있어서

부리나케 콩나물국밥을 끓이려는데

이거 콩깍지가 장난이 아닙니당.

멸치 다시내서 국물을 만드는 동안 어찌나 야무지게

깍지가 달라붙어 있는지 시간은 자꾸 가고

아쿠야...참말로 이런 낭패가 없씀다용.

 

재료 : 애기콩나물 2/1팩, 멸치육수, 달걀2개, 대파, 다진마늘, 고추가루,깨소금

 

 

멸치육수에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열고 끓이다가

(시간관계상 육수부터 끓이면서 콩나물을 나중에 넣게 돼서 열고 끓였당게라.)

찬밥 한 공기를 넣고 다진마늘과 소금을 넣고...

 

그 사이에 팬에 계란프라이 세 개를 한꺼번에 하면서

ㅎㅎㅎ 한 개는 제 아침식사용이 되긋씀다.

대파를 송송 썰면서부터 식사하라고 아침식사종을 울려야했지요.

밥 한 공기가 약간 못되는 찬밥으로 2인분을 만들었구마는

눈치도 없이 울신랑은 식탁에 앉아 왜 1인분은 아직 안 나오느냐고...

새우젓이고 김이고 모두 생략한채로

초간단 콩나물국밥을 이렇게 만들었구만요.

늦잠을 잔 죄로 비도 오고 늦었으니

태워다 줄팅게로 천천히 다 먹고 학교에 가라고 혔는디

15분 만에 워뜨케 밥을 다 먹느냐믄서

절반도 못먹고 가방을 둘러매더니 걸어서 가긋당만유.

아고...속타는 에미맴을 모르는 딸랑구가 야속허기도 허고

'아니...이런 콩나물국밥을 얼마나 음미헐것이 있다고

15분 만에 못다 먹는다능겨...'

애먼 딸랑구헌티 속으로 눈총을 쏘믄서

간식을 부리나케 챙겨서 가방속에 넣어줬지요.

 

아이 보내놓고 반도 못먹고 남긴 콩나물국밥을 혼자 먹노라니

앉지도 못허고 서서 뜨거운 밥을 먹고

달음박질로 기차를 타곤 했던 학창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뭣땜시 그리 꾸물대다 허구헌날 그렇게 달음박질을 혔등가

아스므레헌 기억을 더듬노라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먹던 추억까지 떠올리게 되었구만요.ㅎㅎ

오늘 울딸랑구 배고플것을 생각허닝게

속이 짠헙니다.

안 그래도 2교시 끝나면서부터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인

자라나는 어린새싹인디 말여라...

ㅎㅎㅎ 비오는날 약속이나 한듯이

우리 세 식구가 늦잠을 단체로 자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을 겪었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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