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일품요리

얼큰한 버섯전골

꿈낭구 2012. 3. 29. 09:23

 

대형마트가 바로 코앞이라 오며가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허듯이

지가 바로 그짝이구만이라.

오늘은 뭐 색다른게 없을꼬...허고서

자꾸만 식품코너를 구다보고 싶어지니 말입니다.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그냥 지나치지 못허고

오늘도 역시나...

특히나 제가 관심있어하는 할인판매하는 야채와 과일코너는

얼마나 생동감있는 주부들로 붐비는지

깜짝할인이라도 허는 순간에는

날쌘돌이로 돌변혀야 그나마 하나라도 건질 수 있당게라.ㅎㅎ

마침 제가 그곳에 당도혔을때에

양상추와 아스파라거스가 딱 두 개 매대에 올려지고 있더이다.

무얼 망설인다요. 일단 줏어 담어야징.ㅋㅋ

소기의 목적을 달성헌 기쁨으로

이제는 느긋허니 한 바퀴를 돌아보려는디

버섯샤브샤브 한 팩이 제 눈을 사로잡는규.

아침메뉴로는 시원담백혀서 이만헌게 있남유?

얼렁 챙겨들었지라.

그란디...막상 집에 와서 뜯어보닝게 너무 얄상해서 실망스럽구만요.

원 세상에 버섯샤브샤브란 이름이 무색허게

버섯은 시늉으로 하나씩...

전골 냄비 반도 채울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는 배추도 넣고 냉장고의 버섯들을 더 넣어서

겨우 버섯전골 꼴을 맹글었구만요.

세상에나 손 부끄럽게시리

새송이버섯이랍시고 잘라진게 딱 한 조각에다

참타리버섯 삐얄기 눈물맹큼, 생표고버섯은 반 개, 풋고추 네 조각,

그 싸디싼 팽이버섯도 시늉으로 조금, 청경채4잎, 깻잎 2장

그러고는 해물육수랍시고 한 컵도 채 안 되는 육수 한 봉다리...

아니...지가 눈에 뭣이 씐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부실헌것을 낼름 집어들 수 있었긋써라잉?

냉장고 속의 배추랑 불린 표고를 더 채워넣고...

육수를 부었등만 해물육수의 농도가 진해서

물을 2C정도 더 부어주라능만유.

아무래두 넘 빈약혀서 버섯을 더 추가했답니다.

대파도 넣고 그럭저럭 전골의 꼴을 갖춘것 같습니다요.

어차피 이리된거...얼큰허게 끓이는게 좋겠다 싶어서

고추가루를 2T 넣고 다진마늘 넣어 소금간을 해서 끓였지요.

그런데 얼큰한게 오히려 맛이 좋더라구여.

하지만 속으로 이제 다시는 사는가봐라...허믄서

뭐니뭐니혀두 집에서 풍성허니 재료를 넣고

육수도 직접 만들어서 끓이겠노라 굳게 다짐을 혔구만이라.

혼자 자취하는 사람들이나 해당사항이 있으까

원~ 너무나 야박시러워서 말입니다.

버섯을 좋아허기 망정이지...

암튼 합작으로 만들어진 얼큰버섯전골은 깨끗이 비웠구만요.

평소에 반조리식품은 가급적 눈돌리지 않는디

우짠다고 맘을 빼앗겼을까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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