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냉이된장무침

꿈낭구 2012. 4. 4. 18:46

 

냉이된장무침을 만들었답니다.

요즘 가장 봄을 느낄 수 있는 나물이지요?

 

 

재료 : 냉이 두 줌, 된장3/2T, 대파,다진마늘, 들깨소금, 통깨, 당근20g

 

 

이게 다 뭐냐굽쇼?

ㅎㅎㅎ 산에 가다가 중간치기를 허고

울신랑 혼자 댕겨오라고 등 떠밀고

냉이를 캤답니다.

아이고 세상에나 천지가 냉인디

워찌코롬 기냥 지나칠 수 있긋능가 말여라.

인적이 드믄곳이라서 혼자 남겨두고 갈 수 없다고

그만 올라가자고 성화였지만

도쥐~!! 냉이가 눈에 삼삼허니 밟혀서 올라갈 수 없긋다공

문딩이 떼쓰듯혀서 결국 단재미가 나서 캐온것이구만요.

이거 캐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는디

다듬는기 우찌나 심이 들던지

고만 네 시간이나 걸렸당게라...

이것은 그러니께 일부에 지나지않는단 말씸여라.

씻어서 물기 제거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요만큼이 남아서

오늘 아침에는 무침을 혔구만요.

 

 

아직 깊은 산중이라 봄냄새가 그리 물씬허진 않은데도

쑥이랑 냉이는 용케도 때를 놓치지 않고

삐죽삐죽 고개를 디밀고 왕성한 해바라기를 허고 있습디다요.

 

 

냉이를 캐면서 올려다 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데도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싸~아~ 허드랑게여.

속으로 이미 나물을 캐리라 야무지게 마음먹고 갔기에

목도리랑 장갑까지 챙겨서 꿍쳐넣었기에

바람골짜기에서 냉이를 캘 수 있었당게요.

 

 

쑥은 따로 씻어서 애탕국을 끓여볼 생각이구요.

냉이는 건조기에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볼까?

아님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래오래 먹을까?

혼자서 오진 냉이를 보믄서 이러쿵 저러쿵~!ㅋㅋㅋ

 

 

사람들은 냉이 다듬는게 싫어서 먹기를 포기한다고도 허등마는

이 향긋헌 냉이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까이꺼~! 그거 못헌담사 말이 안 되지라잉.

 

 

끓는물에 소금 약간 넣고 냉이를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약간 남기게 짰어요.

너무 꼭 짜게됨 맛이 없답니다.

냉이의 둘러리로 당근을 조금 불러들였어요.

대파와 다진마늘을 조금만 넣었어요.

나물 고유의 향을 즐기기 위함이지요.

된장의 양은 집집마다 염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딱 얼마큼이다 할 수 없겠구먼요.

들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살짝 고추장 생각이 났습니다마는

울딸랑구는 된장무침을 더 반기는지라...

냉이는 고추장으로도, 소금과 참기름만으로도, 초고추장으로도,

고추장과 된장으로도...

하여간 여러가지 방법으로 무쳐낼 수 있는지라

각자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해보시기를...

 

아고고...허리가 병이 났는디

자꼬만 냉이밭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좀이 쑤시능만요.

비가 온 뒤라서 엄청 좋을틴디...

바람이 좀 불어야 냉이를 캐러 갑지요.

냉이 캐다가 날아가게 생겼구만...

4월인데도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의 기세가 등등허구만이라.

 

바구니 끼고서 나물캐러 갈 사람 여기 붙으시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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