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영농개시 사흘째

꿈낭구 2012. 5. 4. 11:40

 

 

가시오이와 조선오이를 심고

벌써부터 지주를 세웠는데

아무래도 제 생각엔 오이를 바깥쪽에 심고

지주를 좀더 널찍허니 비슷허게 세워줘얄것 같구만

자기가 옳다고 빡빡 우깁니다요.

 

 

요것도 심었구요.

적근대라쥬?

 

 

요게 젤루 실해 뵙니다.

 

 

청경채도 이제 땅맛을 알아가고 있당게라.

 

 

코를 톡~! 쏘는 겨자채도 심었어요.

 

 

작년엔 요걸 아주 맛나게 뜯어다 먹었었지요.

 

 

비타민 역시 샐러드용으로

우리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는 채소랍니다.

 

 

방울토마토인데 주황색 잘쪽허니 생긴 대추토마토랍니다.

작년엔 이걸 사다 심었는데

평범한 방울토마토가 열려서 익으면 모양과 색이 변허나 허고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끝내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지요?

올핸 재미를 좀 뵈야줄랑가...

 

 

오이 2종세트인데

솔직히 어느게 무신오인지는 잘 몰러요.

영농 몇 년 차인디 아직도 모종만으로는 구별이 안 되능만요.

그랴서...인증샷으루다가...ㅋㅋ

 

 

작년엔 가지가 잎만 무성허고 열매가 없어서

실속이 없었기에

올해엔 자리를 바꿔서 맨 끝자락에 심어보았어요.

땅이 맘에 안 들어서 그랬나허고서리...

 

 

고추종류가 하도 다양해서...

당조고추, 아삭이고추,꽈리고추,오이고추,일반고추...

아참! 피망도 있었넹.

모종만으로 구별하긴 너모나 에로버서...

 

 

청상추랑 적치마상추도 몇포기 심고

나름 줄맞추어 소신껏 심었당만유.

벌써보텀 요것들 뜯어다 쌈싸먹을 생각을 헝게로

맴이 워찌케나 흐므지고 좋은쥐...

 

 

올해엔 우리가 일등이구만요.

아직 지주냥반네도 본격적인 영농을 시작 안 혔고

우리 옆자리 꾀꼬리네도 무신 바쁜일이 있는지

여태 발걸음을 안 허고 있어서

히히...인자보텀 우리가 뻐길 수 있게되지 않긋씀까?

지아무리 잘가꾼다 소문이 자자혀두

땅맛을 먼저 안넘을 워찌케 당헐것이유.ㅋㅋ

내친김에 오늘저녁에 비라도 살짝 내려줌 좋으련만...

당분간 물 주러 매일 출근을 혀야쓰게 생겼쓰요.

 

 

아고고...역사와 전통을 자랑허는 울주말농장의 농기구 모십조까 보셔라.

물 나오는 주딩이도 어디로 사라지고

물 담을 통은 이렇게 햇볕에 삭았는지 박살이 나서

물을 채우니 좔좔 새고 말아서

이거 밭 두 두럭이니 망정이지

어느세월에 물을 준당가요?

쇠전빚을 내서라도  물조리 큼지막헌넘 하나 사서 기증을 혀얄랑게뵤.

울신랑은 물주고 저는 수도꼭지 옆에서

수도꼭지를 열고 잠그는 조수노릇을 열심휘 허고 왔구먼요.

고무호스가 짧아서 우리밭쪽으로는 물이 안 오고

그나마 바람이 불어서 꾀꼬리네 암껏도 심지않은 밭으로만

물이 떨어지니 꼼짝없이 힘든 물주기 작업을 허게 생겼어요.

이럴줄 알었드람 수도꼭지에서 한 발이라도 가차막헌디를 차지헐것인디...

에고...이미 심어놓은걸 이제와서 옮길 수도 없고...

우짤것이어용.

작년 봄에 밭두덕에 심어놓은 취나물만 보고

구역이 맞다 싶어서 앞도뒤도 생각없이

밭고랑을 일궜구만...

올핸 밭의 구역이 달라져서 꾀꼬리네는 땡잡은규.

 

 

 

아, 그란디...이 무신 비보래여?

어저끄 지주냥반 아낙이 고추모종을 너무 가찹게 심었다고

웃고 놀려도 울신랑 소신대로 밀고나가긋다더니

지주냥반 납시어서 다시 옮겨심어얀다고

이렇게 심었다간 고추 제대로 못먹는다공...

에효~! 애써 심고 이제 몸살 안 허고 땅맛을 알어가는가 싶은참인디

다시 구뎅이를 파서 옮겨심는 중입니다.

심던날 감독을 지대루 안 허고 쑥캐는디 힘을 썼더니만...

'아니...농사를 한 두 해 짓는것도 아님서

우째 이케 심었다요?' 애꿎은 신랑만 퉁을 혔등만

일 년 만에 영농을 시작헌 탓이랑만유.

하도 올간만에 농사를 허다봉게 고만 감을 잃었다네여.ㅋㅋ

요것들이 부디 잘 살어줘얄틴디...

치커리도 심고, 깻잎도 심고, 대파도 심고,

래디시도 심고,로메인상추도 심고, 부추도 심어얀디

그나저나...근디 어디다 다 심는뎌?

헐 수 없쥬. 밭고랑을 줄이능겨...ㅋㅋㅋ

사람 하나만 지나다닐 수 있음 되는거 아녀라?

필요이상으로 밭고랑이 넓을거 없응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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