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콩국수

꿈낭구 2012. 6. 11. 13:09

 

 

제가 웜청나게 좋아허는 콩국수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콩도 이미 넉넉허니 마련해뒀긋다

입맛없다 걱정헐것 없당게라.

아고...요걸 보기만혀두 기냥 군침이 흐르능만유.ㅋㅋ

 

 

재료 : 노란콩2C, 참깨 4/1C,오이 반 개, 수박, 토마토, 달걀, 소면

 

 

콩을 미리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것을

냄비에 담고 삶는데요...

가장 중요한 뽀인또~!!

절대로 오래 삶음 안 된당게라.

그러는 날에는 메주냄시가 나서 맛난 콩국수는 물건너 간다구요.

포르르르~~ 살짝 끓어 넘치면 불을 꺼야해요.

그랴갖구서리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콩껍따구를 벗기믄

훌러덩 훌러덩 워찌코롬 잘 벳겨지는쥐...

이렇게 넉넉히 만들어서 한 번 먹을 만큼씩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손쉽게 콩국수를 만들 수 있답니다.

사실...요 과정만 생략혀두 콩국수 만드는것은 일도 읎당게라.

 

 

껍질 벗겨낸 콩에 볶은 통깨를 넣고

생수를 부어 위잉~~ 곱게 갈아줍니다.

소금을 아예 넣고서 갈면 좋아요.

설탕 넣은걸 좋아허심 설탕도 넣고 갈으시공...

 

 

에구머니...뭣이가 잘못 되얏는지

몸체와 요것이 잘 맞지않아서

한바탕 씨름을 허다가 살펴보니

서로 다른 제품이었등게뵤.

미니믹서가 두 종류가 있는디 사이즈가 고만고만혀서

까딱허믄 이런 낭패를 본당게라.

누가 뚜껑을 바꿔서 덮어놓았냐고 궁시렁거렸는디

필시...범인은 울집 고망쥐가 아닌가 싶으요잉.

고녀석이 수시로 딸기나 바나나를 갈아먹는다고

애용을 허는지라...

암튼...짝을 찾아서 다시 옮겨담고 위잉~~ 갈아주었지요.

 

 

위에 고명으로 올릴 달걀을 삶아야쥬.

울집 젤루 작은 냄비에 어차피 삶는거 네 개를 삶을랍니다.

낼 샌드위치를 만들어 묵을라구요.ㅎㅎ

 

 

이 국수 삶는 냄비엔 속에 손잡이 달린 망이 있는데

저는 고것이 성가셔서 빼집어내쏘고

이렇게 삶는게 속시원허고 좋더라구요.ㅋㅋ

깜짝물을 두세 번 넣어감시롱

적당히 적절허게 삶아얀디

그 적당히라는게 참 초보주부들에겐 에롭지라잉.ㅎㅎ

물의 양이나 면의 굵기와 양이나 화력의 세기에 따라

삶는 시간이 달라지니 딱히 몇 분이라고 설명드릴 수 없당게라.

일단 직접 혀보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사오니

초보들께오선 귀찮다 마시고 열심휘 연십을 혀보셔얀당게요.

잘 익었나...요 정도믄 되긋냐고 서로 먹여줘감시로

정을 도타웁게 만들 시간이라 여김시롱...ㅋㅋㅋ

선배의 경험으로 쌓은 실력이니 흘려듣지 마시구여.

 

 

진국으로 갈아졌구먼요.

요 신통방통헌 미니믹서는 뉘가 맨들어냈는쥐 증말

쓸때마동 고맙고 감사헌당게라.

채에 거르고 자시고 헐것읎이 아주 곱디곱게 갈아지닝게

월매나 편허냐구요...

 

 

오이도 채썰고 토마토도 맘 내키는대로 썰고

수박도 넣을란디 냉장고 자리확보헌다고

몽땅허니 썰어서 통에 담아둔거라서

폼나게 장식허긴 틀렸구먼요.

삶은계란도 이렇게 반 잘라놓구요.

 

 

삶은 국수를 찬물에 헹구어서

요렇게 1인분씩 돌돌 말아놓구요.

 

 

면그릇에 국수를 담고 위에 고명을 올려놓고

 갈아놓은 진국의 콩국에 생수로 농도를 맞춘다음

가장자리에서 조심스레 콩국을 부어줍니다.

 

 

국물부터 붓고 고명을 올리면 고명이 얌전스레 보이지 않아요.

그렇다고 고명위에 마구잡이로 콩국을 부으면

먹다 만 콩국을 내놓는것 맹키로 거시기허닝게로

요로코롬... 가만히 부어주고서 깨를 솔솔 뿌려줍니다.

 

 

깨를 함께 넣고 갈아서 월매나 꼬십고 맛난지 몰러요.

저는 여름내내 콩국수만 먹고 살라면 좋긋씨요.

콩국수 속에는 토마토 보다는 수박이 훨씬 맛있어요.

아주 더운날이라면 얼음을 동동 띄워서 내야긋지만

아직은 그정도는 아닌게로...얼음은 생략헙니다잉.

실은...얼음도 울집 고망쥐가 박살을 내서

빈통만 남었드랑게여.ㅎㅎㅎ

맛있다고 후루룩 흡입을 험서 콧등에도 묻혀감서 먹어야

진짜배기 콩국수지라잉.

아꼈다가 낭중에 묵을라고 달걀을 모셔놓고

냠냠 후르룩험서 먹는디 그거 안 좋아허냐고

건져갈 태세를 보이는디 어림없는 말쌈 마셔라.

콩국수에 요게 없음 앙꼬없는 찐빵이나 진배없는디...

 

엄마 생각이 또 났습니다.

여름내내 식욕부진헌 막내딸을 위해

콩국수를 무던히도 만드셨지요.

그시절엔 콩국수와 오이로 여름을 났다해도 과언이 아녔으닝게요...

엄마가 살아계심 이보다 훨씬 맛나고 이쁘게 말아서

드릴텐데...너무나 그립고 보고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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