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깍두기

꿈낭구 2012. 7. 10. 11:05

 

새콤하게 익은 깍두기로 인해

요즘 김장김치가 찬밥신세가 되얏구먼요.

역시 무우의 시원함은 배추김치의 맛는 확연히 다른것 같지요?

 

 

재료 : 무우 2/1개, 대파, 김장양념, 통깨, 자하젓1T

 

 

요즘 마트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길다랗고 큰 무우들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뽀얀 맨정다리를 있는대로 드러내며

뽐내고 있더이다.ㅎㅎ

일반적으루사 늘씬날씬헌것이 이쁘긋지만서도

실속있는 주부들의 눈에는 겉모냥새 보담은

싱싱헌가... 맛나게 생겼는가 그런것에 안테나를 세우며 골라들게 되지요.

평소 울집 냉장고 사정을 생각허믄 넘 큰넘도 골칫거리라서

사고싶은 맴을 접곤 했더랬는디

이날은 아조 맞춤헌넘을 만나게 되야갖고서리

대뜸 팔뚝보다 약간 굵은 비교적 작달막~헌 넘을 하나 추켜들고 왔지요.

반절 뚝~잘라서 깍두기용으로 이렇게 썰어서 소금간을 해두려구요.

 

 

너무 오래 간을 절이게되믄 아삭한 맛을 잃어

매력이 없어지닝게로

저는 1시간 정도 절였는데 가끔 뒤적여줬답니다.

물에 한 번 헹구어서 소쿠리에 건져두고요.

 

김장할적에 남은 고추양념이 냉동실에 있어서

미리 꺼내두었는데 이것만 있음 김치 담그기는 일도 없당게라.

김장용 온갖 양념이 다 들어있는거라서

버무리기만허믄 되니 월매나 쉽냐구요.

(고추양념 사진을 뭣이가 물어갔나 없어졌쓰용.)

 

 

누가보믄 빠꾸매기(?)허냐고 허실랑가 모르지만

ㅎㅎㅎ빠꾸매기가 뭣이냐굽쇼?

소꼽장난유.ㅋㅋ

울 어릴적엔 빠꼼살이라고도 혔습죠.

고운 황토를 퍼다가 고춧가루로 사용했었는디...

 

너무 쬐끔이라고 웃으실지도 모르긋는디

이래봬두 울가족들은 일주일은 너끈히 먹을 수 있당게라.

울집 부녀는 새반찬을 좋아해서 절대로 뭣이든 많이씩 만들지 않거덩요.

버무리다가 새우젓 대신 자하젓을 넣어보기로 했습니당.

왜냐믄 자하젓이 너무 가득 통에 담겨서 냉장고 속에서

자꾸 넘치려고 해서 따로 덜어놓느니 깍두기에 넣어볼까 하구요.

 

 

자그마헌 요 야물딱시런 단지는

울집 깍두기용이나 물김치용으로 애용하는 것인디

살짝 모자란듯헌 분량이 더 맛을 배가시키는

어여쁜 저장용기랍니다.ㅎㅎ

이제 뚜껑을 덮어서 실온에서 자연스레 익기만을 지달려야쥬.

 

음식점용 깍두기엔 뭐 별별것이 다 들어가등만유.

간 할적부터 당원인가 뭣인가로 달큰헌 맛을 배게 헌다고도허고

사이다를 넣어서 톡 쏘는 시원한 맛을 내기도 헌다던디

저는 그야말로 순수한 깍두기의 맛에 승부를 걸긋씀돠!ㅎㅎ

 

 

어찌나 시원험서도 간도 딱 맞고 새콤헌것이 맛난지

요즘 울가족이 줄기차게 먹고있는 중입니당.

아침이라서 건더기만 담아서 그렇지

깍두기 국물이 어찌나 맛있던지

배추김치에다가 남은 국물을 부었는데

워따마시~!! 배추김치꺼정 션~헌 맛을 내줍디다잉.

오늘 저녁에는 곰탕허고 맛나게 먹을참여라.

'야~ 증말 션허니 맛있잖어? 음식점 깍두기보담 훨 맛있쟈잉?'

ㅎㅎㅎ 옆구리 찔러 절 받는다고

울신랑 한 종지 추가래여.

'김치·겉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무우김치  (0) 2012.10.11
즉석 물김치와 배추겉절이  (0) 2012.09.25
래디시 겉절이  (0) 2012.05.30
래디시 물김치& 양파김치  (0) 2012.05.26
미나리김치  (0) 201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