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유부초밥

꿈낭구 2012. 7. 12. 14:23

 

 

오늘부터 아주 짧은 방학에 들어간 아이가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기에

점심으로 유부초밥을 준비했답니다.

 

재료 : 시판용 유부초밥재료 2봉지, 밥 2공기, 매실장아찌

 

 

요즘 어찌된 일인지 자주 피곤함을 느끼며

깊은 잠을 못드네요.

장마철이라서 습도도 높고

문을 열어놓고 자면 춥고, 그렇다고 닫으면 덥고...

머리맡의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잠결에 추워서 깨 보니 울신랑 베개를 이불삼아 배 위에 덮고

잔뜩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더라구여.ㅎㅎ

그래저래 여름밤엔 숙면이 어렵지요?

알람을 못들었나봐요. 어제 진동으로 해놓고 깜빡 잊어서리...

단잠을 자고있는데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입니다.

'오늘 아침 빵식하자.'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 아이 봉사활동 가야해서

도시락 준비해야하니 밥을 해얀다고 서둘러 밥을 하고

그사이 쥬스를 만들고 간식용 달걀도 찌고.

아니...그런데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징징대면서

방학중에도 제 시간에 밥을 먹게 해달나네요.

세상에나...제가 한 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던겁니다.

우짠지...아이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기에

방학중 중대결심을 하고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가부다...허고서

신통방통허게 생각을 혔었구마는...

 

 

냉장고 속에 사다놓은 재료로 유부초밥을 만들기로 했지요.

원래는 속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더 추가해서 싸주려고 했던건데...

갑자기 바빠진 아침에 부리나케 부채질로 밥을 식혔지요.

그 사이 맑은 왜된장국도 끓이고요.

 

 

유부도 멸치장국에 직접 조려 만들면 한결 맛있는뎅...

두 봉지 분량이면 도시락 싸고도 아침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겠기에

꺼내서 가볍게 국물을 짜내주려고요.

 

 

생각해보니 여름철이라서 쉬 상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매실장아찌를 다져서 함께 넣어주려구요.

 

 

2년 묵은 매실장아찌라서 완전히 숙성된거라

맛이 아주 좋답니다.

요거라도 이렇게 다져서 넣어주면 씹히는 맛도 있고 좋겠지요?

 

 

은근 밥이 많이 들어가는게 김밥이나 유부초밥이지요.

엄지로 꼭꼭 눌러가며 야무지게 밀어넣고

양쪽 끝을 여며서 이렇게 접시에 담았어요.

 

 

ㅎㅎㅎ정확히 분량을 맞췄네여.

베테랑은 요정도는 되어야쥬?ㅋㅋ

초짜 시절에는 밥이 남거나 모자라기 일쑤였는데 말이죵.

 

 

아이의 점심을 도시락에 담고 아삭한 매실장아찌를

한 켠에 곁들여 담았지요.

아이가 왜 이쁘게 담아서 사진을 찍어야지

이렇게 사진을 찍느냐네여.ㅎㅎ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에미 마음을 알 턱이 없지요.

처음엔 가지런히 담다가 도시락이 너무 작은 느낌에

꾸역꾸역 밀어넣다보니...

 

 

평소 아이의 간식통인데 요란하게 도시락을 싸면

안 가져간다고 할까봐서 갖고가기 좋게 여기에 담았더니...

물병이 넘치도록 쥬스를 만들어서 채우고는

고냥이 세수만 허고 아이를 태워다주고 왔지요.

'엄마, 내일은 그냥 빵 싸주세요. 엄마가 너무 힘드시니까...'

에궁~! 제법 엄마생각도 다 합니다.ㅎㅎ

'우리딸~! 힘들겠지만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좋겠다.'

이후로도 틈나는대로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하고 생각했어요.

혼자 크는 아이라서 더 더욱이나...

끝나고는 퇴근길의 아빠와 데이트를 하려나봅니다.

아침에 도시락 준비하면서 언뜻 들으니

둘이서 속닥속닥~!!

참말루 못말리는 부녀지간 입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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