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급조헌 김밥도시락

꿈낭구 2012. 7. 13. 13:58

 

 

오늘도 역시 하루 종일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는 아이에게 들려보낼

김밥 도시락을 급조해서 이렇게 준비했구먼요.

어제 빵을 싸줘도 좋겠다기에 모카빵을 생각해두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느새 딸랑구가 끝장을 내뿐졌지 뭐여요?ㅋㅋ

아이는 식빵 한 봉지를 봤었기에 그걸루 쨈샌드위치를 싸줄거라 생각혔다지요?

ㅎㅎㅎ 어저끄 그 식빵 한 봉다리를

한지공예 수업허러 가믄서 수박이랑 간식으로 들고갔었는데 말입니당.

우짤것이용...후다닥 김밥이라도 말어야징~!

 

 

재료 : 밥 1공기, 계란1개, 수제소시지2종류로 각각 1개씩, 오이, 쫄깃단무지, 통깨

 

 

어제는 유부초밥을 먹었응게로

오늘 김밥은 참지름김밥으로 말어야쓰긋씀당.

소금과 참지름으로 밥을 고루 버무려서 식혀두고요.

 

 

뚱띵이 수제 소시지는 매콤헌 청양고추가 들어간 넘허고

또 다른 맛의 소시지를 8등분씩 잘라서 준비혔구요

달걀은 1개만 지단으로 부쳤등만 너무 빼빼장구네여.

단무지는 쫄긋쫄긋헌 반찬용으로 썰어서 포장된것을

요로코롬 줄줄이로 짜란~허니 놓구요.

오이는 껍질이 너무 두꺼워서 대충 벗겨내고 소금에 절였답니다.

 

 

이 미키&미니랑 도날드가 그려진 접시는

울딸랑구 어릴적 간식접시로 친정엄마께서 사오신 접시구먼요.

아이 어릴적엔 이 접시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지금은 엄마를 추억하는 물건으로

이렇게 사용합니다.ㅎㅎ

이 접시에 간식을 담아주면

딸랑구는 '미키야 모하니? 미니야 모하니?' 하면서

줄곧 쫑알쫑알거리며 먹곤했었지요.

 

 

어제 유부초밥에 넣어준 매실장아찌가 정말 맛있었다며

오늘도 넣어달라네여.

2년 묵은거라서 신맛이 부드러워지고

아삭한게 아주 맛있더라구요.

이럴줄 알았음 올해 매실장아찌를 담글걸 그랬나봅니다.

묵을수록 맛있어진다는데...

 

 

당근도 없고 푸릇헌 시금치도 없어서리

우중충헌 김밥인지라 깨를 솔솔 뿌려 얼렁뚱땅~!! ㅋㅋ

 

 

현장학습갈때 즐겨갖고가던 김밥이나 샌드위치용 도시락인데

참 얼마만에 요것을 꺼내보는지 몰라요.

젓가락은 유치원시절부터 쓰던거랍니다.ㅎㅎ

참외를 후식으로 조금 담아서 함께 들고가게 하려구요.

 

왠걸 이렇게 많이 쌌느냐믄서 참외는 슬그머니

냉장고 속에 넣어두고 갔구먼요.

에효...

언제 그런일들을 해봤어야쥬.

어제 중증 장애아이들 돌보느라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서는

다른때의 봉사활동과는 달리

마음이 많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많은 생각들로 밤 늦도록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자폐아들의 돌발행위를 보면서

진심으로 안타까웠던 모양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지 한 몸을 몽땅 놀이터로 내주었었다더니

안아주고 놀아주고 혼자서 여러명의 아이들을 보살펴야 했으니

얼마나 고단혔을뀨.

아침에 못일어나더라구여.ㅎㅎ

그래도 해맑은 얼굴로 어제보다 더 일찍 데려다 달라기에

속으로 많이 기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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