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동지팥죽 대신 팥칼국수

꿈낭구 2012. 12. 22. 20:19

 

 

어제가 동지였었다지요?

요즘 딴 데 정신 팔려서 동지도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뭡니까?ㅎㅎ

뒤늦게서야 알게 되어 결국 못 먹고 지나갔어요.

대신 오늘 동지팥죽 대신 팥칼국수를 끓였어요.

 

 

재료 : 팥 2C, 생칼국수3인분, 소금, 설탕

 

 

이 팥은 아주 크기가 작아요.

작년 가을에 창녕 우포늪에 갔다가 식당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직접 농사하신 거라고 정말 보기 드믈게 녹두 크기만한 팥을 사왔어요.

이게 일반 팥 보다 훨씬 맛이 좋다고 하더라구여.

뒤늦게서야 어제가 동지라는걸 알고는

부지런히 팥을 씻어서 삶으려구요.

일단 팥부터 삶아놓고 팥죽이든 팥칼국수든 생각해 볼 참였지요.

 

 

팥을 압력솥에 삶다가 물이 졸아들어서

하마트면 태울뻔 했어요.

다 무르기도 전에 물이 없어서 요렇게 되었더라구요.

요만큼은 나중에 밥 지을때 넣을거라서 미리 통에 덜어두고

나머지 팥죽용 팥은 물을 다시 넉넉하게 붓고

오래오래 푹 무르도록 삶았어요.

 

 

한김 나간 무른팥을 미니믹서에 곱게 갈아주었어요.

물론 팥물을 약간 부어서 갈았지요.

이렇게 하면 팥을 거르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런데 찹쌀가루가 1C 정도밖에 없네요.

김장때 찹쌀죽을 쑤느라 써버린걸 고만 깜빡 했쓰요.

요넘의 정신머릴 우쨔쓰까요잉?

에라잇~ 몰긋다!

울신랑은 저녁모임이 있다하고 딸랑구는 학원에 갔으니

돌아오면 걍 델꼬 나가서 팥죽을 사먹고 와야지...허고서

여기꺼정만 해놓고 두 손 놓고 있었는디

바깥날씨가 춥고 심난스럽다고 팥죽 사먹으러 나가기 싫다네요.

그랴서 결국 동짓날 새알팥죽도 못먹고 지나갔어요.

여태 이런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지가 불량주부가 되얏고만유.ㅎㅎ

미리 알았드람 찹쌀을 빻아다가 둘이서 마주앉아서

새알심을 만들었을틴디...

 

 

어제 팥 삶아서 갈아둔게 있어서 산에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서 생칼국수를 한 봉지 사왔어요.

물에 살짝 헹구어서 체에 건져두었다가

끓는 물에 넣고 삶고 있습니다.

 

 

면이 어느정도 익을 즈음에 곱게 갈아놓은 팥을

넣어가며 농도를 맞추며 끓였어요.

팥앙금을 눓지 않도록 저어가면서 끓이다가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췄어요.

 

 

우와~!! 진짜 진짜 맛있다고 야단났어요.

팥이 확실히 맛있더라구요.

아무래도 다시 정식으로 새알팥죽을 쑤어야겠어요.

 

 

새콤허니 톡~!! 쏘는 싸이다맛의 물김치하고 먹었지요.

팥죽이나 팥칼국수에 요게 빠지믄 앙꼬 읎는 찐빵이 아니긋드라고요잉?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