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오색떡국 넘 좋아요.

꿈낭구 2017. 1. 22. 19:50


일이 있어서 서울에 올라가던중에 택배가 왔단 전화를 받었지뭐유?

  울오라버니께서도 설 선물을 보내주셨다그러공.

정말 얼마만의 버스여행인디

나란히 앉아 정담을 나눌라치믄 자꼬 전화가 와요.

그란디...그날따라 하필 집을 비운 사이에 택배들이 또 왔다네여.

택배들 땜시로 하룻밤 머물고 서둘러 내려왔당게유.

남푠이 관리실로 택배 찾으러 간 사이

집에 왔더니만 현관앞에 왠 택배가...

얼렁 보듬고 들어와서 열어봤더니

알록달록 이쁘게도 생긴 오색떡국떡입니당.

아무래도 야즐카페에서 맛짱님께서 보내주신 선물 같으요잉.

카페의 쪽지를 확인해보니 맛짱님께서 이리 마음을 써주셨네요.

카페에서 공구에 올라와있는 오색떡국떡입니다.

함평댁님께서 직접 캔 쑥으로 만든넘이라네여.

노란색은 단호박이 들어간 넘이구여.

자색고구마 대신 흑미로 만들었다는 검은색도 있고요

백미와 현미로 만든것꺼정 오색떡입니다.

진공포장된게 한 봉지가 풀려서 그것부터 한 봉 뜯어서

절반 정도를 꺼내 물에 한 번 헹구어 건진 다음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었어요.

사골육수는 냉동실에 들어있어서 멸치육수로 끓여볼라구요.

반반 섞어도 맛있지만 오늘은 깔끔허니 시원헌 멸치육수만으로...

국물이 끓을때 오색떡국떡을 넣었어요.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다진 마늘도 넣고요

지단을 부쳐서 얌전내서 뽀대나게 끓일란디

올간만에 버스타고 내려오믄서 휴게소에서 즘심을 해결허잔디

겨우 15분 동안의 휴식시간에 맘이 급혀서 먹긴 뭘 먹긋써라잉?

중부지방은 바람이 심허게 불믄서 매섭게 추운데다가

눈보라가 앞이 안 뵈게 내렸거덩요.

 호두과자라도 사줄끄냔디

마구 잡어끌어서 기냥 버스에 올라탔더니 배고프다공...

핸드백 속의 사탕 두 개와 초콜릿 하나로 겨우겨우 달래고

집에 오자마자 배고프다고 밥타령이 시작되야서 떡국을 후다닥 끓였는디

지단은 무신 지단꺼정 부친다냠서 하두 성화라서

달걀을 이렇게 깨뜨려서 넣고 휘휘 저어주고 말었네여.

글두...구운 김이라도 고명을 얹어줘야긋기에 잠깐만 지둘리라공...

인증샷을 남긴다고 잠깐만 참으랬더니

아이궁~~! 겨우 한 끼 건너뛰고 얼렁 내놓으라공...

잘 익은 무우김치허고 땀을 뻘뻘 흘려감시롱 아주 맛나게 먹었당게라.

떡국 속에 왠 순대가 들었능가 했대여.ㅋㅋ

흑미로 만든 떡이 순대처럼 보였나봐요.

단호박이 맛있다 구수헌 현미가 난 더 맛있다

쑥이 더 맛난것 같다 쫄깃쫄깃헌 흰떡이 맛있다

먹는 동안 내내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우린 그렇게 행복헌 식탁을 나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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