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아구찜

꿈낭구 2011. 5. 30. 10:30

실은 어제 저녁메뉴로 아구찜을 하겠다고 나발을 불었는데

오후 늦게 주말농장에 갔다가 풀과의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와서

어찌나 고단하던지 수확해 온 푸성귀들로 퇴낑이처럼 쌈싸먹느라

시작도 못했었구먼요.

아침시간 손 많이 가는 요리는 어려우니까

어지간히 피로가 풀린 늦은 밤에

콩나물 거두절미 해두고 육수만 만들어놓고

에라~ 모르긋따!!

 

아침에 능숙헌 솜씨루다 밥짓는 사이에

요렇게 아구찜을 시작을 헙니다요.

 

 

일단 어젯밤 만들어 둔 비장의 육수를 깨끗이 손질된 아구에 붓고

따로 만들어둔 고추다대기 양념을 절반 넣었어요.

(고추가루 2T, 고추장 1T, 간장2/1T, 다진마늘로 개어두었지요.)

이때 전체적인 간을 맞춰둬야 생선에 간이 베어 맛이 있다구요.

 

 

유기농 콩나물이라 통통하지 않고 얌전한 모양은 아니지만

우린 어디까장이나 실속있어양게로...ㅎㅎㅎ

한소끔 끓을때 거두절미해둔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열고 끓입니다.

열었다 닫았다 하면 비린내가 나니까 첨부터 열고 끓여요.

 

 

마침 무쳐먹으려고 사다놓은 한재미나리가 있어서 그냥 그걸 이용했어요.

맛을 돋우는 미더덕이 아래로 죄다 숨었네여.ㅎㅎㅎ

손님상에 낼거라면 쭈꾸미랑 낙지랑 새우와 조개 etc.

함께 곁들이면 푸짐해지겠지요?

요때 미니믹서에 불린 찹쌀 서너 술을 드르륵~~갈어서

농도를 알맞게 봐가며 조금씩 넣어줍니다.

요즘 대파도 고동이 생겨 너무 억세서 대파새끼(?) ㅎㅎ 워찌 어감이 조까 요상허요잉?

암튼 폼은 덜 나지만서두 어찌되얏든 식구끼리 먹을거니께

실속있게 재료를 택했구먼요.

이 즈음에 남겨둔 고추다대기 양념을 넣어줍니다.

 

 

아구 한 마리로 푸짐허니 요로코롬 한 그릇 아구찜이

아침식탁의 주인공으로 등장을 혔구만요.

찍어먹을 초고추장도 부리나케 만들고...

먹기좋은 부위를 건져 딸랑구 앞접시에 덜어주고

가장 큰넘은 울신랑헌티 엥겨드리구...

내넌~ 국물 좋아허는 스따이루라 아구찜 보다는 아구탕이 더 좋은디...

시원허고 뜨건 국물을 떠먹는 재미가 없는 아구찜에서는

미나리와 콩나물 건져서 초고치장에 찍어먹는 재미가 젤루 좋아요잉.

 

 

ㅎㅎㅎ 아예 밥을 비벼뿐졌쓰요잉.

이게 을매나 맛난디...

아침엔 고냥이밥을 먹는 아내가 오늘따라 하두 맛나게 먹으니까

시종 부러운 눈초리로 아내의 앞접시를 훔쳐보던 울신랑도 따라서 밥을 비빕니다요.

울딸랑구는 끝꺼정 밥 따로 찜 따로...

클나요 클나...밥을 비비믄 맛있대두 오로지 소신을 굽히지 않는구먼유.

그랴~ 각자 취향대로 먹는겨.

먹을때마다 묻는 질문...

어떻게 만드냐공.

말로야 무얼 못혀...실전에 강혀야징~!

대충 요점정리 수준으로 설명을 해줬지요.

아이가 요런 요리를 만들려면 한참의 세월이 지나야 헐팅게로...

딸아이 수준으로는 이 엄마의 후다닥표 요리들이

마술에 가까운 기막힌 솜씨로 뵈는 모냥이지라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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