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고등어카레구이

꿈낭구 2011. 8. 10. 15:12

요즘처럼 비가 많은 날에

집에서 생선을 굽는다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지요.

문 닫을 즈음에 마트에 갔더니 싸게 판다고 해서

덜컥 고등어를 사서 구이용으로 가져왔는데

냉장고 속에서 이틀째 잠을 재울 수 있어야쥬.

아침에 생선을 굽는다는건 울집에선

1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어서 말이죵.

냄새에 민감한 부녀라서...

더구나 오늘처럼 날이 우중충한 아침에

고등어구이라니...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지요.

냉동실에 넣기도 그렇고 신선도 떨어지기 전에 얼렁 해치워야겠기에

꾀를 냈지요.

일단 세탁물을 죄다 걷어놓고...

우리집은 뒷베란다에 세탁물을 널거든요.

냄새가 베면 안되니까.

 

 

지난 봄에 홋카이도에서 가이드의 강추로 품어 오게 된 이 렌지용 구이용기가

아주 감쪽같이 생선 구울적엔 최고더라구여.

아래에 물을 약간 부어 그 위에 아래판을 올리고

구울 생선을 이렇게 가지런히...

굴비 구울때도 딱~입니당.

 

 

이렇게 뚜껑을 덮어서 전자렌지에 4분 구워 일단 속까지 익힌다음에...

 

 

이 순간부텀 갈등상황 입니당.

울딸랑구는 카레가루를 묻혀 튀기듯 바삭한걸 좋아헌디

울신랑은 생선구이 그대로를 좋아하기 땜시...

하지만...등푸른 생선을 한참 자라나는 새싹에게 먹이고픈 엄마의 마음쪽으로

저울이 더 기웁니다.

신랑이야 앞으로도 둘 만의 시간이 얼마든지 있을테고

아이는 데리고 있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ㅎㅎㅎ 갈등을 하다가 고만 깜빡 렌지를 한 번 더 돌린겁니다.

그리하야 완죤 폼이 뭉개졌뿐졌쓰요.

카레가루를 섞은 밀가루를 익은 고등어에 뒹굴려서

넉넉한 기름에 튀겨내듯 바샤샥~허게...

 

 

각자 한 토막씩...

비린 생선을 몹시도 싫어하는 딸랑구도

오늘 아침엔 군소리 없이 깨끗하게 발라먹네여.

울신랑요?

ㅎㅎㅎ 내가 낭중에 자기 스따일루다가 더 큰걸로 꿔줄뀨...

아무렴 밴뎅이 속도 아닌디 삐지기야 허긋쓔?

속으로야 쪼매 섭헐진 몰러두...

아직도 김치 아삭헌 부분을 놓고 부녀간에 신경전을 벌이는

구여운(?) 남푠이기는 헙니다만.ㅋㅋㅋ

암튼 냄새 덜 나게 먹는 방법은 이 방법이 최고라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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