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추석명절인디 에구구~
여행의 후유증으로 아직 정신이 읎어라.
먼길 떠나믄서 냉장고 청소를 헌지라
돌아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가난뱅이 냉장고야용. ㅎㅎ
적어도 어저끄는 장을 봐다 놨어얀디 넘 고단혀서 고만 꼬꾸라져서...
아침에 뜨신 국물이라도 먹고 정신을 차려야긋기에 뒤적뒤적 그나마 있는 재료들로
어줍잖은 소고기전골을 만들었지요.
공동구매했던 한우 소고기 한 덩이 꺼내서
먼저 끓여서 썰어놓을라구요.
냉동실 출신 고송버섯이랑 대파며 고추도 꺼내고 양파와 조금 남아있던 배춧잎 몇장과
울 주말농장 출신 빼빼로당근도 출동혔쓰요.
그렁저렁 깔끔허니 담백헌 뜨건 국물이 좋군요.
올간만의 집밥.
역쉬~~한식이 좋긴 좋구만이라.
올간만에 온가족이 모인 명절이닝게
마트 문 열믄 장보러 나가봐야긋네여.
ㅋㅋ온가족이래야 달랑 셋이지만서두...
모처럼 집에 내려온 딸랑구가 좋아허는 음식들을 만들어서 먹여 보낼라구요.
송편은 쬐끔만 사다 먹어얄까봐요.
명색이 추석인디 걍 넘어가기는 쪼까 거시기허쟈뉴?
여독이 풀리믄 본격적으로 가동을 혀서
이것저것 료리라는걸 맹글어야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