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쿠키

갈릭브레드

꿈낭구 2011. 6. 26. 23:17

 

딸랑구를 위한 간식으로 쿠키를 만들기 위해 반죽을 하고

기왕 밀가루를 손에 묻혔으니 갈릭브레드도 만들기로 했어요.

반죽을 해서 발효되는 동안에

그동안 바빠서 발걸음을 못한 주말농장에 후다닥~ 다녀와서

굽기로 하고 주섬주섬 챙겨입고 집을 나셨지요.

 

바람이 어찌나 요란한지

고추가 이리저리 흔들려서 다시 묶어줘야 할 상황이네요.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를 수확하고

오이가 내 팔뚝만큼이나 커버렸구요.

방울토마토도 익어가기 시작하고...

여전히 쌈채소 중에서 케일과 비타민은

벌레의 집중공격으로 애처로울 지경입니다.

 

항상 금방 다녀오리라 하고서도

막상 주말농장에 가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확하고, 풀 뽑고...

결국 오늘도 역시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돌아오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반죽들...

괜히 일을 벌였다공 살짝 후회를 하면서

고단해서 대충대충 주물떡주물떡 오븐 속에 집어넣고

솎아온 푸성귀들을 이웃들과 나눠먹으려고 골고루 담아놓고

그러다보니 늦도록 주방에서 헤어나질 못하게 됐지뭡니까.

 

 

 

쿠키가 보기에는 이렇듯 성의없이 생겼어도 맛은 부드럽고 좋다우.

마늘빵이니 빵이 구워지는 동안에

위에 끼얹을 마늘소스를 만들어서

빵 위에 포크로 구멍을 숑숑 낸 다음에 휘리릭~ 끼얹어 주니 끝인데...

전화가 오는 바람에 요것 역시나 설렁설렁~~

햇마늘로 만들었음 더 좋았을텐데...

 

썰면서 쥐어뜯어묵고...ㅎㅎㅎ

마늘을 듬뿍 뿌렸더니 빵 속까지 스며들어 맛은 더 좋은데

역시 정성이 부족한 티가 팍팍나네요그랴. ㅋㅋㅋ

 

겉은 바샤샥~하고

속은 한없이 보드라운 갈릭브레드.

에구구...구워졌나 본다고 뜯어 묵고...

썰면서 줏어먹고...

'내넌 기권헐란다.' ㅎㅎ 이미 복부팽만감으로 상당히 괴로운 처지임을 슁기고...

부녀간에 머리 맞대고 냠냠쩝쩝...

속으로 약간 미안한 마음.

투박한 솜씨임에도 너무나 맛나게 먹는 모습에 반성...

좀더 폼나게 만들었어얀디...

 

반죽그릇, 베이킹팬, 티스푼...아효~ 설겆이 대신 해줄 사람 ~!!

솎아온 채소들을 씻어얀디...

허지만 이런류의 일거리는 온전히 내몫인디

가만... 내일 입고갈 교복은 다림질이 됐던가??

손에 모터를 달고 휘다닥~

말끔허니 끝내고 나니 개운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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