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살림을 어케 허는것인지...
쯧쯧쯧...
감자가 여그저그 삐죽빼쭉 싹이 생겨났네요.
가만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이 더위에
오븐을 이용한 요리는 너무 큰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구요.
그리하야...꾀보가 발동을 걸고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싹난 감자들을 처분(?)하기로 작정을 혔구만요.
한 가지 방법은
싹이 난 부분을 칼끝을 이용해 도려내고
이렇게 썰어서 소금 약간 넣은 물에 삶아서리
오븐을 이용하지 않고 걍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베이컨과 허브를 뜯어다가 넣고
노릇하게 구워냅니다.
ㅎㅎㅎ
오븐에 구운것맹키로...
울식구들 암두 눈치 못 채드랑게...
순전히 주말농장표 야채들을 이용해서 샐러드를 만들어서
새콤달콤헌 자두를 썰어서 얹고
드레싱은 발사믹드레싱을 끼얹어 줄 참여라.
그려두 살짝 영양이 염려되야서
우리집 비상식량으로 만들어 둔 깨죽가루를 등장시켜
물만 부어서 휘휘~저어 끓여주다가 살짝 간만 해주면 끝인 초스피드 별식인 깨죽을 담고.
죽자사자 오로지 밥을 주장하는 나매들이 많다는디
울신랑은 밥이믄 밥, 빵이믄 빵 무워든 OK니 고맙고 감사허쥬.
아침부터 32도를 넘어서 뽀작뽀작 지구를 뎁히는 이 엄청난 무더위에
불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인 간딴 식탁으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아직도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부실헌 몸으로
이렇게 나마 차려낸 아침식탁 앞에서
그저 감사한 맴으로 맛나게 먹는 울신랑과 딸랑구...
고만 눈물이 핑~돌라고 헙네당.
아직도 남은 감자를 이용해서
점심 간식으로 감자튀김을 하려구요.
이렇게 더울적엔 전기를 이용한 튀김기가 고만입니다.
감자를 채썰어서 온도만 맞춰주면 알아서 지글지글...
감자의 종류가 두 가지였는데
단단한 감자가 더 바삭할 줄 알았더니 그 반대네여.
칼로 썰기 무른 감자가 튀겨내니 훨씬 바삭바삭 합니다.
휴우...이케 싹난 감자를 죄다 소화시켰구만요.
속이 다 후련헙니다.
여기저기 삐죽거리며 나온 감자싹을 보면 군시러워서
저걸 워쩐대여~~
근심헐것 없다니께요.
이렇게 훌륭헌 간식이 되어서
식탁위에 바구니째 올려두면
오고가며 한 줌씩 집어 먹기 딱~이야용.
야~ 근디 왜케 감자가 쓰다냐?
쓰긴 뭐가 쓰다고...
제 입맛이 요즘 이렇다니까요...
약 때문인지 입이 써서 도무지 아무 맛도 모른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