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더덕생채

꿈낭구 2011. 9. 7. 18:18

 

 

 

 

 

명절이 가까워져 즐건 비명을 지르는곳 중 하나가 바로 택배회사가 아닐까여?

한꺼번에 집중이 되는 시기이니 그런가부다 허믄서도

전화도 없이 관리실에 맡겨두고 가버리는 얌체같은 택배기사도 있구만요.

우리집은 관리실에서 가장 먼 곳이라서

무거운 물건일 경우에는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거든요.

주로 우리집 택배는 무거운 도서류가 많다보니

꾀가 났는지 뻑~허믄 아무 연락도 없이 관리실에 맡겨두고  저녁 무렵쯤 문자가 날아오기 일쑤네여.

어제도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국내산 활새우를 공동구매 해놓고 기다리던 참인지라

새우겠지...싶어서 약은 오르지만 부리나케 갔등마는

무거운 과일박스에 또 하나 커다란 상자를 들고 울신랑도 낑낑대며 들고 돌아왔네요.

명절에 고마운 분들과 서로 정을 나누는 풍습이 도를 넘지 않으면 참 훈훈한것인데...

저 역시 선물 고르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고마운 분들께 드릴 선물을 고르며 무엇이 가장 적절할지 생각하게 되지요.

가까운 이로부터 받은 선물 역시 우리를 생각하며 심사숙고하며 골랐을 그 마음이 고마워

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당.

이 향기로운 더덕 역시 그렇게 해서 우리집 식탁에 오르게 되었네여.

 

 

더덕이 어찌나 탐스러운지...

껍질을 벗기는게 상당헌 품이 듭니다.

손바닥이 끈적끈적~~

쪼그리고 앉아서 이걸 벗기면서도 보내준 그 마음을 생각하며

허투루 나가는게 없도록 세심하게 벗기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더라구요.

이걸 두드려서 유장에 미리 재워 두었다가

아침에 더덕구이를 하면 좋을텐데

늦은 시간이라서 두드릴 수 없으니 물에 담가두어 아린맛을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답니다.

연필 깎듯 써는 방법도 있지만 오늘은 이렇게 길쭉허니 썰었어요.

 

 

양념장을 만들어야쥬...

고추장2/1T에 고춧가루를 조금 섞어 매실엑기스 2/1T 넣고 다진마늘도 조금 넣고

 물엿 약간으로 양념장이 더덕에 잘 어우러지도록 합니다.

 

 

더덕생채는 금방 버무려서 먹어야 향긋하고 좋으닝게

한 끼 분량만... 딱 한 접시 양을 양념장에 무쳤답니다.

그리고는 송송 썬 쪽파를 넣고...

 

깨를 샥~~ 뿌려서 접시에 담았더니 요만큼입니다.

우리 가족에겐 아주 딱~입니당.

도라지하고는 차원이 다른 향긋헌 더덕생채로

오늘 아침 식탁에서의 기도가 길어집니다. ㅎㅎㅎ

그러게요...

이렇게 향기로운 마음을 품었을 그 고마운 이를 떠올리며

우리도 오늘 하루 향내나는 삶을 살자며...

맛나게 먹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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