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울신랑의 기가 막힌 추석선물

꿈낭구 2011. 9. 9. 11:36

공연히 마음이 분주해지는 아침입니다.

실질적으론 오늘부터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일까여?

요며칠 나름 부지런을 내서 김치도 몇 가지 담그고

냉장고 정리도 허고

추석연휴의 메뉴도 메모해두고...

찾아뵙고 인사드릴 고마운 분들을 위해 선물도 고르며

바쁘게 지냈거덩요.

울동네에 얼마전 대형마트가 생겼는데

저녁을 너무 아구아구 먹고 복부팽만감으로 시달리며

서재에서 과제를 하고있노라니

울신랑~ 소화도 시킬겸 새로 들어선 마트가 우리의 나와바린디

여태 안 둘러봐서야 말이 안 되지 않것냐믄서 자꼬만 옆구리를 찌릅니다요.

냉장고 정리 차원에서 이것저것 너무나 맹렬히(?) 먹은탓에

배가 아플 지경인지라 잠시 평상복 차림으로 슬리퍼를 끌고 슬슬 따라나섰구만요.

 

명절 앞두고 엄청 붐빌것이라 생각했는데

워낙 크고 넓어서 그런지 아니면 물가가 너무 오른 탓인지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생각보다 한산합니다.

일단 위치정보를 입력혀양게로 두리번 두리번~~여기 기웃 저기 기웃~~허믄서

1층에서부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디

익숙치 않아서인지 고객의 편의를 먼저 고려한 배치가 아닌

어떡허믄 고객들을 붙들것인가에 더 신경을 쓴 배치가 여엉 마뜩치 않습디다.

대형마트의 식품부에 주로 볼 일이 많은 주부들에게는

한참을 가야하는게 여간 성가신게 아닌데 말입니당...

백화점에 창문이 없고 시계가 없는것처럼

오죽 머리를 써서 배치를 혔을뀨.

암튼 그리하야 장보기 헐것도 아님서 머릿속에 위치정보를 입력허느라

나름 바쁜 틈새에 울신랑 차 안에 둘 껌도 사고 공연히 이것저것 바구니에 주워담등마는

이번 추석에 저를 위한 특별선물이라며 호기롭게 저를 잡어끄는게 아뉴? ㅎㅎㅎ

@#$%^&...재빨리 머릴 굴려봐도 식품관에서 무신 저만을 위헌 감동적인선물이 있당가요.

 

울신랑 한 수 더 떠서~~

호기롭게 제 손을 잡어끔시롱...

요번 추석엔 제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혀줄거라공 큰소리를 치는디...

에구머니~~아, 글씨 고거이 바로 고무장갑이 아니긋쓔?

아고...잠시나마 살짝 기대를 허고 가심이 콩닥거렸고마는 이게 왠 난데없는 선물이래여.

하여간 이냥반헌티 지가 한 방 당혀뿐졌구먼요.

이 기맥힌 발상에 빵~~터져버렸쥬 뭐...

 

 

 

ㅎㅎㅎ 고무장갑이 주로 오른쪽이 쉽게 새는지라 요즘 한 짝씩 파는 거 있쟈뉴?

그래서 요즘 한쪽은 핑크색 한쪽은 연두색을 끼고 일을 하는걸 눈여겨 봤던 모냥입니다.ㅋㅋㅋ

그나마 최근에 새우를 손질허다가 왼쪽이 구멍이 나서

오른쪽만 끼고 설겆이를 허는 모습을 눈여겨 봐두었던 모냥입니다.

학원 다녀오는 길에 사야지 사야지 허면서두 맨날 깜빡 잊어뿐져서...

손이 유난히 작은 저는 시판되는 한쪽 알뜰고무장갑의 사이즈가 너무 큰지라

(관계자 되시는 분들요~~기왕 파실거믄 고객 감동차원에서 쬐매 작은 사이즈도 팔믄 안될까여?)

늘 그걸 끼며 투덜댔등만 내 손에 꼭~맞는 손목도 작달막~헌넘으루다...

아닌게 아니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명절을 지내게 되얏구만이라.

내보담 더 좋은 선물 받은 사람 있음 나와보셔라.ㅋㅋㅋ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효~ 승질나...  (0) 2011.09.21
왜 요것들이 반란을 일으킨당가  (0) 2011.09.16
비 오는 날의 낭만유?  (0) 2011.09.06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0) 2011.08.31
애완동물  (0) 201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