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일품요리

월남쌈

꿈낭구 2020. 12. 7. 12:59

주일 점심으로 오래간만에 월남쌈을 만들었어요.

사다놓은 숙주도 있긋다

새송이버섯도 있어서 월남쌈을 하려고

남푠 일이 있어서 시내 나간김에

차돌박이를 좀 사다달랬더니

냉동된 차돌박이만 있더라믄서

양지머리를 사왔네여.

그래서 이 없으믄 잇몸이라공

차돌박이 대신 양지머리를 아주 얇게 저며 썰어서

장국을 만들었어요.

식탁에서 직접 끓이면서 먹으려니

전기레인지가 이럴땐 편리합네당.

이제는 월남쌈 한다하면

알아서들 척척~!

메인 접시 꺼내오고

소스접시와 월남쌈소스와

앞접시와 쌀국수와 라이스페이퍼까지

알아서들 척척입네당.

새싹채소가 없는게 좀 아쉽지만

적양파, 숙주와 삼색의 파프리카와

새송이버섯, 당근, 양배추와 비트와 치커리와 쑥갓까지

푸짐해서 커다란 접시가 가득합니다.

한 쌈 써려다 보니 뭔가 빠진듯 허전해서 보니

젤루 중요헌 파인애플이 빠졌더라구요.

먹느라 바쁜 울집 부녀는 없어서 괜찮다지만

워디 그럴 수 있남유?

급히 다용도실의 식품저장고인 냉장고 속의 캔을 꺼내들고 와서

의심의 여지없이 고리를 잡아당기던 순간

아뿔싸~!!

그것은 파인애플 통조림이 아닌 꽁치통조림였어라.ㅠㅠㅠ

그리하야 울집 다음날 메뉴가 자연스럽게 꽁치찌개로 정해졌구만요.

월남쌈에 파인애플이 빠지믄 앙꼬읎는 찐빵이나 다름읎지라잉.

여전히 남푠의 월남쌈 제조기술은 어설프기 짝이 읎어라.

그랴서 이렇게 차근차근 방법을 알려주는데도

우쨔서 그렇게 늘상 옆구리 터진 월남쌈을 만드는지...

어디 밖에 나가서는 점잖지 못허니께 

월남쌈은 삼가는게 좋긋다고 혔구만요.

라이스페이퍼가 바닥날 즈음에 쌀국수를 넣어서

또 한바탕 신나게 먹고요

너무나 배가 부르지만서도

요것 만큼은 절대로 포기헐 수 읎다기에

밥 한 공기 넣고

참기름과 구이김과 깨소금을 넣고 볶았는데

달걀은 생략했어요.

너무 배가 불렀기땜시로...

와따미~!

웜청 훌륭헌 식사였다고 흐므진 찬사를 늘어놓능구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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