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오늘이 소한이라더니...

꿈낭구 2021. 1. 5. 18:53

거실에 초록물결이 싱그러워요.

샐러드에 넣어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기도 하고

새콤달콤한 양념고추장에 무쳐서도 먹으려구요. 

시클라멘은 도대체 언제 꽃을 피우려고

이렇게 오래 뜸을 들이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꽃이 활짝 핀 화분이라도 좀 사올까 했더니

거기에도 시클라멘은 없어서뤼...

아무래도 실내로 들이니 햇볕이 좀 아쉽기는 해요.

물주기에도 행여 넘칠까봐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그래도 엄동설한에 이런 초록이들을 곁에 두고 즐길 수 있으니

고맙지요.

샐러리를 텃밭에서 옮겨 심었더니

연하디 연한 줄기가 기지개를 켜고 올라오고 있네요.

오늘을 딸랑구 어린 시절 촬영했던 기록물(?)을

노트북으로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얼마나 웃었나 몰러요.

그때에도 실내로 들인 화초들이 제법 많았네여.

암튼 세 살짜리 딸랑구의 재롱을 보며

오늘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릅니당.

그러던 딸랑구가 어느새 커서 엄마 생일선물이라고

따뜻한 경량패딩과 울슬리퍼를 구매했다더니

어제 오후에 배송이 되었어요.

요즘 바깥 출입을 거의 안 하다 보니
옷을 차려입을 일이 별로 없어요.
작년에는 수술하고 회복되는 동안
집에만 있다보니 겨울옷은 한 번도 못입고 지나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가 발목을 잡으니
외출복은 거의 옷장 속에서 잠자고 있어요.
아이가 주문한 택배가 배송되었어요.

딸랑구가 어릴적 생일날이면 눈을 비벼가며
자고 나면 자기의 생일은 어떻게 되느냐며 아쉬워하더니만
저도 낼아침부터 요거 입고 신고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려고요.
ㅋㅋ 집에서 열심히 입고 신어야겠어요

새싹채소들은 아직도 꼬물꼬물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새싹보리는 왕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습니당.

생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남푠 때문에

엊저녁에 생굴을 찜기에 쪘었거든요.

찐 굴을 이용해서 굴전을 부쳤어요.

생굴로 부치다보믄 수분이 많아서 

기름이 튀어 성가신데

한소큼 쪄서 부치니 한결 편합니다.

점심에 빵을 먹은 탓인지 이 굴전을 부치는 동안

남푠은 이미 식탁에 앉아 기다리는지라

송송 썬 대파와 파프리카만 잘게 썰어서 넣고

달걀 하나 풀어넣고 부쳤는데도 맛은 좋네요.

글두...저는 바다냄새 싱그러운 생굴이 더 맛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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