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남푠의 생일 미역국

꿈낭구 2021. 2. 26. 17:24

오늘은 남푠 생일.

어제 축하파티를 넘나 찐허게 허구서

저녁을 생략하기로 했었는데

오밤중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공...

하야~ 컵라면을 둘이서 호록호록 먹고 말었다지요.

그런데다 손가락을 다쳐서 한 손이 자유롭지 못하니

생일아침 이렇게 간소허니 차리게 되얏구만요.

두부 물기 제거해서 감자전분 묻혀

기름에 바삭하게 부친 다음

종합간장, 마늘과 물엿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앞뒤옆꺼정 고루고루 뒤집어가믄서

양념으로 옷입혀서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버섯양념조림을 했어요.

새싹이나 무순을 올려줘얀디

어저끄 죄다 떨어서 샐러드에 넣어 먹는 바람에...ㅠㅠ

텃밭에서 캔 냉이를 데쳐서

나물로 무쳤어요.

고추장 약간, 새콤달콤허니...

냉이향이 어마어마헙네당.

오늘이 마침 정월대보름이라서 

오곡밥을 해얀디 

오곡밥 대신 연잎밥을 준비했어요.

대통밥을 할까 했었는데

대통을 구하기에 너무 늦어져서뤼...

산모용 최고급 미역으루다 한우양지를 넣은 미역국을 곁들였어요.

어젯밤에 미리 생일상을 위해 재료들을 준비해뒀었는데

손이 자유롭지 못해서 

한 손으로 겨우 이렇게 차렸는디

역사상 젤루 볼품없는 생일상이 되고 말았네요.

미안하고 안타깝고 에효~~!

그치만 생일은 또 돌아올거니깐요.ㅎㅎ

딸랑구의 도움을 쬐끔 받아서 그나마 이케라도

상차림을 했으니 다행입니당.

연잎향이 은은허니 참 좋다네여.

찜기에 쪄서 꺼내는데 특별한 날이니

이것도 괜찮긋쥬?

소박한 생일아침상.

오늘에 이르기까지 건강하고

맡겨진 일들 잘 마무리하고

이제야말로 맘껏 자유를 누리리라 벼르고 있었구만

코로나로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잖우.

오늘은 그랴서 봄나들이로 남쪽을 향해

무조건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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