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감자찌개

꿈낭구 2021. 6. 22. 14:21

오늘 아침에는 아주 특별한 감자찌개를  먹었네요.

지난 봄에 자꾸만 싹이 나는 쥐알만헌 쭈그렁 감자 7개를

버리려다가 혹시나 하고 조각을 내서

어디서 들은건 있어갖구서

재를 묻혀서 텃밭 한 켠에 심었는데

이만큼 수확을 혔다우.

이 기특헌 감자를 어여 먹고 싶다며 이렇게

상자째 다용도실로 들여놓았네요.

감자찌개를 하려고 제법 실한 크기로

세 개 꺼내왔어요.

필러로 껍질을 벗기는데 

아니 이게 왠 일이래여?

세 개가 다 이렇게 온전치 못하네여.

글두...암튼 상처 난 부위를 잘라내고 

도톰도톰허니 썰어갖구설라무니

시크릿코인 넣고 고추장과 참치 넣고

찌개를 끓였어요.

햇양파랑 마늘도 넣고 텃밭에서 따온 고추도 넣고...

포실포실한 감자가 맛있다고

냄비째 식탁에 놓고 덜어 먹자네여.

자기가 심은거라믄서 어깨가 으쓱으쓱~!

그래서 왜 감자가 칼자국이 여기저기 있는지 몰긋다고 했더니

첨엔 시치미를 뚜욱~!

감자 캔다고 마구마구 들쑤셔서 그런거 아니냐고 하니

그럼 감자가 땅속 깊이 들어있는데

호미로 캐다보믄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냐네여.

에구구...조심조심 가만가만 손으로 캤어얀디...

쬐끄만 것은 그나마 온전한데

조금 실하다 싶은 것은 상처가 나서

신속하게 먹어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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