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호박찌개

꿈낭구 2021. 7. 19. 09:17

오늘은 어정쩡한 호박 처리 차원으루다

찌개를 해봤어요.

근데...요놈의 밥 땜시 폭망했쓰용.ㅠㅠ

호박이 이렇게 커서 다른 호박이 안 열린다고

글쎄 이 호박을 따왔네요.

그냥 두면 늙은호박이 될텐데...

하지만 이미 따온걸 어쩌긋어라.

반 잘라서 오늘 아침에 호박된장찌개를 해보리라 맘먹었어요.

씨를 제거하고 껍질째로 이렇게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시크릿코인 넣고 끓이려다 보니

냉동실의 꽃게 생각이 나서 고춧가루를 추가하여 넣어봤어요.

울엄마표 달큰헌 호박찌개가 생각나서요.

엄만 꽃게를 참 좋아하셨던가 봐요.

어릴적엔 먹기도 거역스럽고 

먹고 나면 비린내도 나서 그다지 즐기지 않아

호박만 넣고 끓인 찌개를 좋아했었는데

나이 들어가며 점점 식성도 변해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게 되었지요.

오늘은 꽃게가 아주 작은거라서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요.

아로니아를 밥에 넣어먹는다기에

냉동실에 넣어둔 아로니아를 한 줌 넣어 밥을 지었는데

울집 부녀가 아주 질색을 합니다.

아로니아가 안 들어가도록 아래에서 밥을 펐는데도

고객들의 항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호박찌개랑 맛나게 먹으려는데

이 요상스런 밥 땜시 불만이라믄서...

실험정신이 강해서 문제랍니당.ㅎㅎ

말린 아로니아를 넣었어야 했나

제가 먹어보니 아로니아가 시큼한게 좀 이상야릇허긴 허네여.

그랴서 이 밥에 단촛물을 넣어 김초밥을 할까부다고 했더니

손꺼징 내두르믄서 참으래여.

비빔밥으로 해얄랑가 그나저나 하필 밥도 많이 했구만

이거 어떻게 감쪽같이 먹어치워얄지 연구좀 해봐야긋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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