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굴비찜

꿈낭구 2021. 10. 7. 16:35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굴비를 꺼내

어젯밤 냉장실에 둘때만 해도 구이를 할 생각이었는데

아침에 이렇게 찜으로 먹었네요.

물에 한 번 헹구어 키친타올로 앞뒷면을 닦아 물기를 제거한 다음

요거 제가 아주 요긴하게 쓰는 

전자렌지용 생선구이 그릴이지요.

밑에 물을 약간 넣고 구이용 판을 올려 생선을 놓고

뚜껑을 덮고 전자렌지에 5분 돌렸더니

이렇게 잘 쪄졌어요.

구이를 하려면 시간을 좀더 줄이고

꺼내서 기름 두른 팬에 잠깐 앞뒤로 바삭하게 지지면 되구요.

저는 원래 구이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개운하게 찐 굴비가 생각나서 그냥 이대로 먹어보려고

가운데 굴비를 젓가락으로 한 입 먹어봤더니

구이 보다 훨씬 개운하고 맛있네요.

요란하게 냄새 풍길 일도 없고 아주 좋아요.

이거 먹으면서 우리 어릴적에 밥 위에 쪄서 상에 오르던

조기 생각이 났어요.

울엄만 이 위에다 풋고추 송송 썰어 올리고

실고추를 뿌렸던것 같아요.

딸랑구 반응도 아주 좋네요. 살을 발라먹기에도 더 좋다면서...

옛날엔 냉장고가 없으니 커다란 항아리 속에

말린 서대나 굴비를 넣어두고 찌거나 구워먹었던 생각이 나요.

깻잎과 부추와 참나물과 양파를

매실청, 양파청, 까나리액젓에 살짝 버무렸어요.

생선 비린내가 싹 가시도록요.ㅎㅎ

깔끔 후레쉬헌 샐러드로 마무리를 해얄것 같아서...

유기농 양배추를 썰어서 한 줌 담고

그 위에 텃밭에서 수확한 치커리와 샐러리랑 오이랑...

새싹채소와 기타등등.

드레싱은 각자 취향대로 하기로 했어요.

밥 먹고 있는데 새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하네요.

그래서 보니 주방 작은 창을 통해 옆집 전깃줄에 앉은

새 한 쌍이 사랑의 세레나데를...

어쩜 저리도 다정할까요.

둘이서 저렇게 붙어 앉아서 한사코 지저구재저구...

남푠이 통역을 해줄거래여.

결혼을 앞두고 지금 둥지를 만들어얄텐데

어디가 좋을지

어떻게 지을지

주택청약저축은 들어뒀는지

지금 암컷이 수컷에게 질문공세를 하고 있는거래여.

ㅍ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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