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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국화의 계절

바야흐로 가을은 국화의 계절 우리집 뜨락에도 여기저기 국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갖가지 빛깔로 옷을 차려입고 너도 나도 자태를 뽐내려나 봅니다. 꽃송이는 어여쁜데 아쿠야...줄기에 진딧물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손을 써야되갔구만요. 젤루 먼저 꽃문을 열었던 이 아이들은 독무대를 즐기고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이더니 이제 무대에서 내려갈 준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올가을 가뭄이 심해서 이렇게 나마 꽃을 탐스럽게 피워준게 얼마나 기특한지요. 밝고 명랑하게 재잘대는 모습같지요? 자라는 환경에 따라서 꽃들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햇볕경쟁에서 치이고 공사하느라 사람들 발길에 밟히기도 했을 터이니 이렇게나마 반쯤 누워서라도 꽃을 피운게 정말 장하지요. 이 꽃은 옮겨심지 않아서 그런지 꽃송이도 작아지고 점점 퇴화하는..

2020.10.21

회목나무

언제봐도 신기하기만 한 회목나무가 꽃을 피웠다네. 백두대간의 숲에 자생하는 갈잎떨기나무로 노박덩굴과 사철나무속으로 처음 이 꽃을 보면서 너무 신기해서 돌연변이인줄 알았었다. 지리산 만복대에서 회목나무를 만났다고 올해도 이 꽃을 만나려고 산에 오른 지인이 찍은 사진이다. 예전같음 당장에라도 배낭을 꾸려 나설터인데 아직 등산은 꿈도 못꾸는 형편인지라 한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눈 앞에 펼쳐진 사진속의 능선들을 눈으로 따라 걸어본다. 영영 오르지 못할 수도 있겠지... 장마철이 되면서 점점 수술한 다리가 뻑뻑하고 무거워서 울적해지기까지 하는데 내년에는 직접 눈으로 만날 수 있으려나? 이 꽃을 만나러 해마다 요맘때면 산을 오른다는 지인은 6월 하순의 만복대에서 만난 이 회목나무꽃을 꽃단추라 표현한다. 아끼는 윗도리..

2020.07.07

관음죽 꽃이 피려나봐요

어머나~! 우리 관음죽이 또 꽃이 피려나 봐요. 작년에도 피었었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꽃망울 아래로 꿀 방울처럼 영롱한 방울이 맺혀있네요. 난꽃이 필 때 이런 걸 본 적이 있는데... 관음죽에 꽃이 피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ㅎㅎ너무 기뻐요. 키가 훌쩍 자라서 지금은 이 관음죽이 제 키 보다 더 크답니다. 화분이 워낙 크다 보니 분갈이가 힘들어서 내내 미루다가 화분이 터질 듯 새끼들이 올라와서 더는 안 되겠기에 올봄에 아주 힘들게 분갈이를 해줬거든요. 분갈이하느라고 잎과 뿌리들을 아주 많이 잘라내서 휑~했는데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분갈이하고 힘들었을까 봐 달걀 껍데기를 말려서 곱게 빻아 뿌려줬었거든요. 몸살 없이 잘 견뎌내 주어 고맙고 기특했는데 이렇게 꽃까지 피우다니요..

2020.07.02

시클라멘

시클라멘 씨앗을 받았다. 지난 이른 봄부터 줄기차게 꽃을 피우던 시클라멘이다. 아직까지도 꽃이 피고 지고... 처음에는 날마다 이 꽃들과 눈을 맞추며 가슴이 설레기도 했었는데 다른 꽃들과 확연히 다르다는듯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하얀색 시클라멘도 계속해서 피고 지기를 거듭하니 매일 물주기하며 눈인사를 할까 이제는 그냥 식구처럼 언제나 거기 있는 그래서 항상 잘 있거니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근처의 화분에서 놀랍게도 심지도 않았는데 올망졸망 시클라멘이 자라고 있었다. 그제서야... 자세히 화분을 들여다보다가 잎을 들춰보니 놀랍게도 이렇게 아리따운 꽃씨 가득 담긴 꽃같은 씨방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런 상태의 씨앗은 많이 보아왔던 터라 무심히 시들어 보이면 꽃이 지고 이런 모습으로 있다가 마르면 따내곤 했..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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